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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리인상 수혜株...연말 '투자의 맥' 부각


입력 2017.12.12 06:00 수정 2017.12.12 07:30        전형민 기자

이달 횡보장 속 IT·바이오주 조정 분위기에 금융·통신주 선전

전문가 "통화정책 정상화 기류로 가치주 투자 매력 더해져"

연말 '유종의미'를 거두려는 투자자들의 눈길이 IT·바이오주에서 배당·금리인상 수혜주로 옮겨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말 '유종의미'를 거두려는 투자자들의 눈길이 IT·바이오주에서 배당·금리인상 수혜주로 옮겨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투자자들의 눈길이 IT·바이오주에서 배당·금리인상 수혜주로 옮겨가고 있다. 12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반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도주 바뀜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95.53p 상승하며 장중 한때 800고지를 밟기도 했던 코스닥시장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23.61p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은 지난달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를 희석시키고 있다.

조정장은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해온 IT·바이오주의 약세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올해 코스피를 주도해온 삼성전자는 이날 258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장에 접어든 지난달 1일 이후 10.50%가 빠졌다.

코스닥 바이오주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이달 1일 이후 셀트리온은 21만1400원에서 이날 20만5000원까지 하락한 채 장을 마쳤고, 한때 15만원까지 치솟았던 신라젠 역시 이날 전거래일보다 1.64% 하락한 8만9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은 연말 '유종의미'를 거두기 위해 IT·바이오주에서 배당주와 금리인상 수혜주 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횡보장에 IT·바이오株 '지고' 금융·통신株 '뜨고'

우선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공식에 따라 배당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많다. 올 한해 상승 랠리 속에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주주환원책이 강화되면서 배당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기말 배당 예상 규모는 23조2512억원으로 사상 최대로 집계된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금리인상 수혜주에도 관심이 모인다.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나는 은행·보험주와 경기 개선에 따른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내수주 등이 대표 수혜주로 불린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으로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DB금융지주 등 금융주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들이 꼽힌다. 특히 기준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 실적 향상 수혜를 직접 받는데다 지난해 각각 배당률 2.9%, 3.2%를 기록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의 배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경우, 할인율이 높아지는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경기민감형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NIM(순이자마진) 상승에 따른 금리상승 수혜주로서의 은행주 투자매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통신주 역시 평균 배당률 3.3%로 시장 평균 1.7%를 웃도는 전통적인 고배당주임과 동시에 금리인상의 효과를 볼 내수주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올해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실적 전망도 예년 수준 배당을 이어가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통신주는 금리인상의 수혜를 보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실제로 기관은 최근 7거래일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주식을 76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기업의 배당금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SK텔레콤과 KT의 배당수익률을 각각 3.8%, 3.3%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에는 배당락(배당후 주가 하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등의 요인으로 12월 말 이후 떨어지는 배당주 가격은 수급이 회복되는 1~4월에 강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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