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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평창올림픽 참가 입장 번복…북핵 해결 압박카드?


입력 2017.12.11 14:06 수정 2017.12.11 14:07        이배운 기자

북한 ICBM위협에 한국-미국 온도차…대북 강경기조 동참 압박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게티이미지코리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게티이미지코리아

북한 ICBM위협에 한국-미국 온도차…대북 강경기조 동참 압박

미국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번복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미국 본토 타격이 현실화 된 상황에서 올림픽 불참 카드를 내세워 우리 정부의 보다 강경한 대북정책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에 미국 선수단 전체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앞서 헤일리 대사는 지난 6일 “북한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 미국 선수들의 안전 보장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평창올림픽 참가 유보 입장을 내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새러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7일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아직 공식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논란을 일파만파 확대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발생한 배경을 단순히 미국 측의 혼선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고유한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측의 이번 발언들은 현재 평화로운 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정세가 한가롭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고유한 교수는 이어 “미국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더라도 그전에 시급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정책에 우리 정부도 보조를 맞추라는 무언의 압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박휘락 국민대 교수는 “미국의 이번 올림픽 참가 유보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이 아니다”며 “실체적인 위협을 인지하고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났다.

실제로 미국은 북한의 선제타격에 대한 위기감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3개월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또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총사령관은 북한은 현재 ICMB 기술을 완성했으며 실제로 미국에 선제타격을 가하는 역량이 갖춰지기 까지 약 12개월이 남았다고 관측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이 현재 완성된 ICBM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ICBM에 장착해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완전히 터득했다고 볼 만한 구체적 증거가 없다”고 발언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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