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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새 선장 남준우 대표, 위기극복 해법 내놓을까


입력 2017.12.11 11:04 수정 2017.12.11 11:21        박영국 기자

어려운 시기 버티며 '체질개선'에 힘쓸 듯

어려운 시기 버티며 '체질개선'에 힘쓸 듯

남준우 신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삼성중공업 남준우 신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이 물러나고 새롭게 삼성중공업의 키를 잡게 된 남준우 대표이사 사장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성중공업은 현 대표이사인 박대영 사장이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11일 남준우 부사장을 후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남 사장에게 맡겨진 임무는 막중하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조선업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뚜렷한 실적을 내기보다는 어려운 시기를 버티며 ‘체질개선’을 이뤄내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일단 올해와 내년 예상되는 적자는 전임자인 박 사장이 ‘커밍아웃’을 통해 털어낸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올해와 내년 각각 4900억원과 2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에 대비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밝혔다.

그렇다고 남 사장이 극복해야 할 난관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단 매출 규모가 계속해서 축소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조414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7조9000억원, 내년은 5조1000억원으로 매년 2~3조원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2~3조원씩 줄어드는 셈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체의 매출이 감소한다는 것은 건조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줄어든 매출 규모에 걸맞은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치인 1조54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문 상태고, 인력 구조조정도 노사합의 지연 등으로 인해 700명 수준에 그쳤다. 매출 급감 속에서 적자폭이 기존 예상치보다 확대되지 않도록 하려면 인력 구조조정과 고정비 지출 축소가 이뤄져야 한다.

남 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줄곧 성장해 온 조선생산 전문가다.

과거 경력이 구조조정 업무와는 거리가 멀지만 현장을 잘 아는 인물이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인 구조조정 방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입사 이후 계속 삼성중공업에만 몸담아온 ‘삼성맨’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내부 진통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편, 남 사장 내정에 이은 후속 임원인사를 통해 해양플랜트전문가인 김준철 전무와 재무전문가인 정해규 전무가 승진해 남 사장을 보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전무는 2014년 삼성중공업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통합PM전무를 거쳐 2015년부터 해양PM(프로젝트 관리)담당 전무를 맡은 등 해양 부문에 밝아 조선 전문가인 남 사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재무책임자인 정 전무는 내년 예정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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