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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상장사의 비감사용역 보수 과도 지출, 감사품질 저하 우려"


입력 2017.12.10 15:00 수정 2017.12.10 14:58        배근미 기자

최근 3년간 비감사용역 보수 지출한 상장사, 전체의 32.5%

세무자문 비중 가장 높아…지출사 5%는 감사보수 '초과' 지급

 최근 3년간 시장별 비감사용역보수 지출 현황 ⓒ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시장별 비감사용역보수 지출 현황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상장사들이 외부감사인을 통해 비감사용역 보수를 과도하게 지출하는 행위에 대해 감사의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사업보고서를 통한 내용 확인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 간 비감사 용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부감사인에게 비감사 용역보수를 지출한 상장사는 전체 상장사의 32.5% 수준인 평균 610개사로 집계됐다. 해마다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상장사와 비교해 그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별로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비감사 용역보수를 지출한 상장사는 36.9%로 코스닥 시장과 비교해 놓은 수치를 보였고, 평균 지출금액 역시 300억원 규모로 코스닥보다 무려 4배(3.9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 별로는 세무자문 비중이 41.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사업·재무자문이 25.9%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수익성 개선 컨설팅 및 경영진단, 시장 분석 등과 같은 사업·재무자문은 일반 컨설팅업체 등으로 대체가 가능함에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피감사에 대한 경제적 의존 심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기타업무 상 국내 회계법인이 해외감사기준(미국 PCAOB 등)에 저촉되는 사항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해외감사 시뮬레이션 용역이 평균 6.5%(평균지출액 25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비감사 용역보수 지출회사의 비감사용역보수 비율은 25.6%로 3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3년 간 비감사용역보수는 줄어든 반면 감사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보수 지출회사 627곳 가운데 감사보수를 초과해 지출한 곳은 전체의 5.6%(35개사)로 나타났다. 대형사의 최근 3년간 보수비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사무·재무,해외감사 관련 특수용역, 세무자문 등에서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대형사의 특성 상 비감사 용역 보수비율은 중소형사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국내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된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KB금융지주 등 6개사의 경우 비감사용역 보수비율이 국내 상장사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 것(6.9%)으로 조사됐다. 이는 회사 내부감시기구인 감사위원회 등이 외부감사인에 의한 비감사용역 제공을 승인하는 등 국내와 규제 차가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피감회사가 비감사용역 보수를 과도하게 지출할 경우 감사인의 독립성 약화는 물론 감사 품질 저하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업보고서 등 정보 이용 시 '감사인의 감사의견' 등에서 비감사용역 계약 체결 현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감사보수와 비감사용역보수의 현황, 비감사용역 제공과 감사품질과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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