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설립인가 앞둔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세 '고공행진'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2월 17일 00:03:20
조합설립인가 앞둔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세 '고공행진'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 아파트 1년새 2억원 이상 올라
이런 흐름으로 재건축 연한 앞둔 올림픽기자촌 아파트 등도 호가 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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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07 15:1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거나 앞둔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값과 시세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 재건축 추진단지 가운데 조합설립인가를 앞둔 아파트들의 시세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이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조합설립인가 시점부터 조합원 지위양도가 금지됐음에도 추진 속도가 빠른 사업초기 사업장들이 후광효과를 누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곧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매매가 불가능해져도 향후 사업 추진에 따른 가격 상승과 준공 후 시세형성 등 미래가치가 높게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거나 앞둔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값과 시세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서울 방배동 삼익아파트 전용 89㎡는 지난해 11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9억5000만원에 팔려 1년새 매매값이 1억2500만원이나 올랐다.

이 아파트는 방배동 일대에서 가장 일찍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지만 서울시 심의만 '삼수'를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조합설립추진위가 조합설립동의서를 징구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8월 이후 시세 또한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인근 방배경남아파트가 최근 관리처분총회를 마치며 일대 재건축의 호가가 크게 올랐다.

방배 삼익 아파트는 이르면 내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으로,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고 28층, 698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지난달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 역시 1년 새 아파트값이 2억원 이상 올랐다. 이 아파트 전용 59㎡의 경우 지난해 11월 10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조합설립을 앞둔 지난 10월에는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 단지 규모가 크고 기존 용적률은 낮아 사업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재건축을 거치면 현재 622가구 규모의 아파트는 825가구로 탈바꿈될 계획이다.

방배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투자수요들에게 가장 관심이 높은 강남권 재건축은 사업 추진에 따라 시세가 크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지난 8·2 대책 발표 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자 사업초기 재건축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호가는 물론 매매값도 크게 올라 오히려 대책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권에 위치한 사업초기 재건축 역시 매매값이 크게 올랐다.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아파트 전용 89㎡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8억2000만원이던 매매가격이 올 10월 9억2000만원으로 올라 1년새 몸값이 1억원 뛰었다.

이곳은 8·2대책 이전까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9월말 조합설립총회 개최, 10월말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며 연내 조합설립인가가 날 것으로 점쳐지자, 매매가격의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 8월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한 용산구 산호아파트는 조합 설립을 앞두고 집값이 급등했다. 이 단지의 전용 78㎡ 아파트는 지난해 9월 7억2000만원에서 조합설립이 되기 전 거래량과 상승폭이 크게 커지며, 2∼3달 사이 매매가격이 1억원 가량 뛰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자 곧 재건축 가능 연한에 들어가는 아파트값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시세조사에 따르면 내년 6월이면 재건축 가능 연한 30년을 채우게 되는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역시 최근 시세가 고공행진 중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올해 초만해도 9억2500만원이던 것이 현재 11억7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재건축의 단기적 투자가 불가능해지자, 장기적 투자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몇 년이 걸리더라도 재건축이 완료되면 금융비용 등을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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