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보호예수 해제에 도리어 반등한 신라젠, 왜?


입력 2017.12.06 16:57 수정 2017.12.06 17:36        전형민 기자

'불확실성 해소', '펙사벡 기대감 여전' 등

수급 분배 문제는 위험요인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코스닥 바이오주 신라젠과 티슈진이 6일 보호예수가 해제 됐음에도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다. ⓒ데일리안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코스닥 바이오주 신라젠과 티슈진이 6일 보호예수가 해제 됐음에도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다. ⓒ데일리안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코스닥 바이오주 신라젠과 티슈진이 6일 보호예수가 해제 됐음에도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보호예수 해제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한동안 주춤했던 이들의 상승세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자발적 보호예수(382만9667주)와 최대주주 보호예수(469만9411주) 물량 등 총 852만9078주(발행주식의 12.5%)에 달하는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됐다. 더불어 신라젠 임직원의 보호예수분 56만7800주와 지난달 10일 CB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물량 148만7926주도 함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당초 업계는 신라젠의 보호예수가 풀리는 6일 물량 출회가 쏟아질 것을 우려했다.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된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10%를 훌쩍 넘는데다, 최근 3개월 간 주가가 최저 2만2200원(8월24일)에서 15만2300원(11월21일)까지 치솟으며 최대 586%의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차익실현을 노린 추가 물량 출회가 쏟아질 경우, 최근 전반적인 바이오주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목됐다. 실제로 신라젠의 공매도 물량은 5일 기준 15만4190주(매매비중 3.81%)로 코스닥 4위였다.

그러나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예상과 달리 이날 전거래일보다 9.22% 상승한 9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의 반등으로 이날 하룻동안 총 983만주가 거래됐다. 보호예수 해제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기관의 물량은 총 해제 물량의 10% 수준인 95만1739주에 그쳤다.

증권가는 시장이 악재를 선반영한 가운데 오히려 이날 해제가 불확실성을 해소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보호예수 물량 출회와 관련한 우려가 이어지며 최근 3개월 간 하락세로 먼저 나타났고, 이날 해제 이후 물량 출회가 많지 않은 것을 보고 투자자들이 오히려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붙잡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윤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러 악재보다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펙사벡은 신라젠이 개발중인 유전자 조작 항암바이러스치료제로 시장가치가 1조 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그는 "펙사벡의 가치 분석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고 임상 결과 예정일도 내년 하반기인만큼 그때까지 충분히 센티멘탈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 제약·바이오 주가는 장기상승 추세를 지속해 왔고 향후에도 같은 상승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열기가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무조건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약·바이오 전반적으로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분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문제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11월 한달 누가 봐도 수급이 제약·바이오에 몰리는 장세였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소재, 내수주 등으로 몰려있던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분배되는 분위기"라며 "펀더멘털이 아닌 센티멘털로 이야기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순간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라젠과 함께 이날 보호예수(10만주)가 해제된 티슈진 역시 전거래일보다 0.94% 상승하며 보호예수 출회 물량으로 인한 제약·바이오주 추가 하락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신라젠과 티슈진을 제외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제약·바이오주들은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 1%대 전후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