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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BO리그 구단의 특정 언론사 음해 논란


입력 2017.12.06 15:31 수정 2017.12.07 09: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김평호 기자

A구단 홍보팀 직원, B언론사 상대로 채팅방서 비방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스포츠 언론사가 모 프로야구단 직원을 상대로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사실 스포츠계 특성상 언론사와 구단의 마찰은 심심치 않게 있어온 부분이다. 다만 기사 내용을 문제 삼아 구단 또는 협회가 언론사에 법적 절차를 밟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언론사의 구단 상대 수사의뢰라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취재에 앞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이미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법조계 관계자는 "KBO리그 A구단 소속 직원이 대규모 인원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B언론사에 대한 조직적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더불어 A구단 직원은 그 과정에서 B언론사의 C기자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원색적인 비방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법조계 관계자는 이어 "단체 채팅방에는 언론, 스포츠계 관계자 등 수십 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특정 매체와 기자에 대한 허위 정보와 욕설이 포함된 비난이 오갔다. 고의성을 의심해볼 부분이다.

충격적인 점은 비방을 주도한 이가 다름 아닌 KBO리그 A구단 소속 직원이며 일반 부서가 아닌 구단의 '입' 역할을 하는 홍보팀 직원이라는 사실이다. 구단 홍보팀 직원이 직접 주도한 사안인 만큼 A구단 홍보팀이 조직적으로 B언론사와 C기자에 대한 비방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을 수밖에 없다.

이 채팅방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된 내용 중 하나는 바로 '금품수수 의혹'이다. A구단 홍보팀 직원이 채팅방에 올린 비방 내용 중에는 'B스포츠 언론사에 소속된 C기자가 특정 단체로부터 고가의 물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과 관련해 B언론사의 법률 대리인은 "이는 실제 사실과 전혀 다르다. 고가의 물품을 제공받은 이들은 따로 있으며 C기자는 무관하다. 야구계에서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방의 대상이 된 C기자는 오히려 거론된 단체의 유착관계와 비리를 취재했던 적이 있으며 실제 사실 관계를 증명할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법률 대리인 측은 "비리를 추적하던 기자를 역으로 부패 기자로 낙인찍으려 한 의도와 정황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이 법률 대리인은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일단 사법기관에 수사의뢰를 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A구단 홍보팀 직원이 단체 채팅방에서 조직적으로 음해를 지시하고, 원색적인 욕설과 비방을 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정적 증거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A구단 뿐 아니라 여러 단체와 특정 업체에서 B언론사에 대한 허위 사실과 음해 공격을 펼쳤다는 정황 증거 및 제보 역시 확보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음해 논란에 포함된 이들의 공통점이다.

이 법률 대리인은 "조직적 음해를 저지르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이 최근 이 매체의 보도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이었거나 향후 취재 대상이었다는 사실"이라며 "특히 모 방송사 소속 기자의 경우 C기자에 대해 약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음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A구단 홍보팀은 “처음 듣는 말이다. 알고 있는 바로는 단체방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단체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리 만무하지 않냐”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간혹 구단 직원을 사칭하는 경우는 있었다. 팬들 중 구단 관계자인척 하는 이들이다”라며 “만약 팀 내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주의를 준다든지 할 텐데 전혀 들은 바가 없다. 그래도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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