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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동점골 살리지 못한 포체티노의 '무한 신뢰'


입력 2017.12.03 07:20 수정 2017.12.03 09: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왓포드전 전반 24분 동점골 작렬..후반 교체 아웃

손흥민 대신 들어간 시소코-라멜라 기대 이하

손흥민 동점골 ⓒ 게티이미지 손흥민 동점골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시즌 5호골(리그 3호골)을 터뜨렸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아쉬운 선택으로 승리에는 닿지 못했다.

토트넘이 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5라운드 왓포드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리그 4경기 연속 승리(2무2패)를 따내지 못하면서 6위에 머물렀다.

홈팀 왓포드가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톰 클레벌리의 코너킥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카바셀레가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크로스 타이밍에 맞춘 절묘한 움직임으로 에릭 다이어를 따돌렸고, 해리 케인과 공중볼 경합을 이겨낸 멋진 득점이다.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과감한 드리블 돌파 이후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골문 안쪽으로 빠르게 달려든 손흥민이 가볍게 차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6분, 위기를 맞이했다. 중앙 수비수 다비손 산체스가 왓포드의 빠른 역습에 앞장선 히샬리송을 왼쪽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아들였다. 왓포드의 빠른 역습과 크로스에 여러 차례 흔들렸던 만큼,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실제로 히샬리송의 헤더가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17분에는 압둘라예 두쿠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동점골을 잘 지켜내면서 승점을 잃지 않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 토트넘은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11월 A매치 이후 치러진 리그 4경기에서 2무 2패다. 최대 라이벌 아스널에 0-2 완패했고, 29일 레스터 시티 원정에서도 1-2로 무너졌다. 웨스트브롬과 왓포드 등에게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도 뼈아프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참으로 아쉽다. 이날 토트넘 공격에서 제 몫을 해준 선수는 동점골을 합작한 에릭센과 손흥민이다. 완전히 내려앉은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예리한 크로스와 침투를 보여줬다. 그런데도 후반 18분과 31분 차례로 교체 아웃됐다.

에릭센과 손흥민 대신 투입된 선수는 무사 시소코와 에릭 라멜라다. 시소코는 저돌적인 드리블과 슈팅을 한 차례 보여줬지만, 역시나 결정력이 문제였다. 라멜라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한 탓에 존재감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에릭센과 손흥민의 교체 시점도 아쉬웠다. 왓포드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올라서고 있었다. 토트넘이 공격을 차단한다면 광활한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었다. 에릭센의 패스와 손흥민의 스피드, 결정력이 돋보일 수 있는 최적의 상태였다. 두 시즌 리그 39경기 1골에 그치고 있는 시소코나 1년 넘게 부상에 시달렸던 라멜라로는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기 어려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케인과 델레 알리의 활약이 매우 저조했다. 케인은 밀집된 상대 수비 공략에 실패하면서 경기 내내 부진했다. 알리는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더욱이 알리는 지난달 23일 리버풀전 이후 5경기(리그)째 침묵하는 등 올 시즌 기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은 풀타임, 알리는 87분을 소화하게 했다.

케인을 대신해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하고, 알리 대신 해리 윙크스를 일찍이 투입해 패스의 세밀함을 더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렌테가 전방에서 수비의 시선을 끌어주고, 손흥민이 에릭센과 윙크스의 지원 속에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교체 카드 활용과 일부 선수에 대한 무한 신뢰가 팀을 침체기로 빠지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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