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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홍 vs 친박 '프레임 전쟁'...한국당 원내대표, ‘제3지대'는 단일화 조짐


입력 2017.12.02 05:23 수정 2017.12.02 10:55        황정민 기자

‘반홍’ 단일대오 흐름 유지되면 친박 '우세'

“친박과 결탁에 분노” 맞불…洪‘직설화법’ 자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박·제3지대’ 구도로 수렴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박·제3지대’ 구도로 수렴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는 12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 홍준표)·친박(친 박근혜)·제3지대’ 구도로 수렴하고 있다. 친홍은 김성태 의원, 친박에선 홍문종 의원으로 후보군을 좁히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제3지대 후보 단일화도 성사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향후 친홍·친박 간 ‘프레임 싸움’이 판세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경원 ‘불출마’ 선언…'범친박' 이주영 단일화 유력

후보군에 거론되던 나 의원은 1일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상진·이주영·조경태 의원과 ‘한국당 중립의원 모임’을 가진 뒤 취재진에게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어 “홍준표 사당화나 친박 부활 등의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고 당이 다시 통합해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선거가 되면 좋겠다는 논의를 했다”고 회동 취지를 설명했다. 이로써 출마 물밑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진 범(汎)친박 이주영 의원으로의 단일화가 유력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홍’ 단일대오 흐름 유지되면 친박 '우세'

제3지대 단일 후보 출마가 가시화됨에 따라 친홍·친박계 양측 간 ‘친홍 대(對) 반홍’ 혹은 ‘친박 대(對) 반박’ 프레임을 선점하려는 전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친홍 대 반홍’으로 흐를 경우 친박의 승리가, ‘친박 대 반박’ 구도가 형성되면 친홍이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관점에선 친박이 친홍을 한차례 눌렀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제3지대 후보군들이 홍 대표의 이른바 ‘막말’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반홍 기류가 강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3지대 후보들 사이에서 “보수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 대표의 막말”(나경원 의원),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이주영 의원)는 등 홍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온 것이다.

“친박과 결탁에 분노” 맞불…洪은 ‘직설화법’ 자제도

홍 대표 측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강효상 의원은 “친박의 부추김에 부화뇌동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일부 후보들과 지난 총선 때 대통령을 등에 업고 총선을 망쳐놓고도 아무 반성 없이 당권을 유지하려는 친박의 결탁에 분노를 느낀다”며 “친박은 뒤에서 정치공작을 일삼지 말고 스스로 자중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쏘아 붙였다.

아울러 홍 대표는 친박계를 겨냥한 직설화법을 자제, 반홍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8일 '홍준표 사당화 저지'를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친박계 한선교 의원 등에게 “당이 수렁에 빠질 땐 숨어 있다가 수렁에서 건져내니 이제야 나타나 당 대표를 욕한다”는 내용의 글을 마지막으로 3일째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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