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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LG' 전면에...B2C에서 B2B로 경쟁력 강화 가속도


입력 2017.12.01 14:48 수정 2017.12.01 15:15        이홍석 기자

LG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 내세워 그룹 R&D 역량 강화

LG전자, B2B 강화로 B2C 의존도 탈피...체질 개선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9월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LG사이언스파크 연구동 연결 다리에서 연구시설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구본준 LG 부회장.ⓒLG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9월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LG사이언스파크 연구동 연결 다리에서 연구시설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구본준 LG 부회장.ⓒLG
LG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 내세워 그룹 R&D 역량 강화
LG전자, B2B 강화로 B2C 의존도 탈피...체질 개선


LG가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연구개발(R&D) 중심의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주력인 LG전자는 기술이 집약된 부품사업을 이끄는 기업간(B2B) 분야를 강화해 기업소비자간(B2C) 의존적인 구조를 탈피해 경영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30일 단행된 LG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의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는 기술과 B2B 강화 의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제품 보다 기술’...R&D 역량 집결

LG전자가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대표적인 사례는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의 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장 보임이다.

지난 2010년부터 LG전자 CTO를 역임해 온 그는 이제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R&D 역량 강화의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LG그룹의 기술협의회 의장직을 계속 수행하며 기술과 R&D를 모두 총괄하는 한편 전 계열사들의 관련 역량 강화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총 부지면적은 17만제곱미터에 연면적 111만제곱미터 규모로 건설된 마곡 사이언스파크는 연구시설 18개 동으로 구성됐다. 구본무 LG 회장은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LG의 미래'라고 칭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9월 공사를 완료한 상태로 현재 LG전자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연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 CNS(본사) 등을 비롯, 내년 상반기까지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R&D 인력이 합류하게 되면서 LG의 R&D 본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 상용화 연구를 맡으며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전지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그동안 CTO로서 쌓았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그룹 전체 R&D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R&D가 사업기화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곡 사이언스파크 가동은 기술의 LG로 거듭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LG전자 장수 CTO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안승권 사장의 역량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LG전자

B2B사업본부·융복합사업개발센터 신설...'기술+제품'시너지 극대화

주력계열사인 LG전자는 B2B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지나치게 B2C 의존적인 사업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존 최고경영자(CEO) 지속으로 운영되면 B2B부문을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과 통합해 단일 사업본부로 확대 격상한 것이다.

개별 부서를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홈엔터테인먼트(HE)∙전장부품(VC) 등에 이은 5번째 사업본부로 승격시킨 것이다. 이로써 지난 2013년 7월 신설된 VC사업본부에 이어 B2B를 전면에 내세운 부서는 2개로 늘어나게 됐다.

그만큼 B2B 사업 강화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B2B사업본부는 다른 사업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보다 넓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MC사업본부의 소프트웨어(SW)분야나 H&A사업본부의 스마트홈 솔루션과 냉난방공조설비 칠러 등은 B2B 영역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와 함께 CEO 직속으로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신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나선 것도 제품 중심에서 변화를 꾀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스마트폰·TV·전장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LG전자의 조직개편이 최근 LG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B2B 강화와 R&D 향상이라는 목표와 부합하는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자업체들은 제품뿐만 아니라 IT 관련 기술들을 강조하며 제품과의 융복합을 통해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B2B 강화도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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