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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홍반란' 한국당…친박 겨냥해 "친노보다 못났다"


입력 2017.11.27 16:51 수정 2017.11.27 17:55        황정민 기자

원내대표 경선, 내달 '12일' 유력

"계파 배격하자" 제3지대 후보론…"친박 권모술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내 '반홍(홍준표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준표에게 유리한 인물만 아니면 된다"는 친박(친 박근혜)계의 '제3지대 후보론' 전략이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에 대해 "진영 재건을 위해 폐족 선언을 했던 과거 친노(친 노무현)보다도 못났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계인 홍문종·유기준 단일화 후보와 비박계 김성태 후보 간 양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였으나, 경선일이 임박해 오자 '제3지대 후보'가 급격히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친박의 권모술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친박계가 최경환·원유철 등 핵심 친박 의원들의 검찰 수사로 당 전면에 나설 여건이 안 되자 이주영 의원 등 친박 색체가 옅은 인물을 내세워 홍 대표 체제를 흔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박계가 소속된 초선의원 공부 모임인 새벽이 지난 1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정치의 징조가 나타난다면 단호히 배격하겠다"며 사실상 '제3지대 인물 지지' 내용의 성명서를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 대표는 지난 26일 이같은 친박계 기류와 관련,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사당화를 운운하며 계파 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다"며 "아직도 철없이 미몽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박근혜 정권이 왜 망했는지 분명히 알 것 같다"고 맹공했다.

당 관계자는 "현재 한국당에 유일한 계파는 친박 뿐"이라며 "당내에 홍 대표를 위해 울어줄 의원이 어디 있느냐. 친박계가 '친박이 안 되면 친홍도 안 된다'는 양비론을 펴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의 최대 약점은 친박당 이미지"라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고개를 뻣뻣하게 드는 친박계를 보면 진영 재건을 위해 폐족 선언을 했던 과거 친노보다도 못났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한편,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내달 12일에 열리는 방안이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우택 원내대표의 '15일'과 홍 대표의 '7일' 경선안이 충돌했으나, 한발씩 양보해 12일에 경선을 치르는 방향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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