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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거세지는 통합 여론몰이…내홍 정면돌파 할까?


입력 2017.11.24 16:22 수정 2017.11.24 17:06        이동우 기자

안철수, 통합 정당성 공개적 강조

반대파 "연대를 통합에 묶지말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끝장토론' 이후 바른정당과의 통합몰이 공세를 높이고 있다. 당의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통합 시 지지율 반등을 예고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반면 통합반대 의원들은 끝장토론에서 분명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 대표가 마치 문제가 해결된 것 처럼 의견을 왜곡, 진행시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끝장토론 후 통합 맹공 펼치는 안철수

안 대표는 전날인 2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지역위원장들과 비공개 토론회를 진행,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안 대표가 우리당의 정체성도 지키면서 외연도 확장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얘기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원외 지역위원장 총 195명 중 100여명이 참석, 참석한 지역 위원장들은 대부분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라 사실상 회의는 안 대표의 통합 지지를 확인하는 성격이 컸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지역위원장들은 전수조사를 해봐도 찬성이 훨씬 많다고 한다"며 "지역 운영이 안 된다. 후보를 못 구한다"고 밝혀 찬성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장 최고위원은 "찬성 측 위원장들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합치자', '이번 기회에 통합 수임기구를 만들어 정책연대 후 바로 선거에 임하자'는 말이 나왔다"고 밝혔다.

같은날 지도부는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9.2%가 통합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혀 더불어민주당(47.5%)에 이어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올라선다고 강조하며 통합 분위기를 뛰웠다.

끝장토론을 통해 국민의당은 '통합을 염두에 둔 정책연대에 집중하자'고 다수의 합의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바른정당과) 통합되는 것이 시너지가 가장 많이 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연대보다 통합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중도통합론을 밀어부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권력구조 분권과 개헌에 힘을 쏟더라도 이는 합리적인 협치에 의해 할 일이지, 악마와 손을 잡고 할 일은 아니다”며 비판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중도통합론을 밀어부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권력구조 분권과 개헌에 힘을 쏟더라도 이는 합리적인 협치에 의해 할 일이지, 악마와 손을 잡고 할 일은 아니다”며 비판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통합반대파 "당지도부, 의원들 의견 그냥 들어봤다는 태도" 비판

24일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현 위원은 "의총(끝장토론)서 대다수 의원들이 통합논의를 중단하라는데 여전히 당 지도부는 의원들 의견을 그냥 들어봤을 뿐이라는 태도로 당연한 연대 주장을 통합·합당 주장에 묶어 의견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금 당내에서의 무리한 통합논의가 의원들의 국정감사와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국정감사 성과는 묻혀버렸고 모든 신경을 초 집중해야하는 예산국회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한심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정당 합당이 M&A(인수합병)도 아니고 전체가 동의하는 수준일 때 하는 것이지 최고위원 몇 명, 여론조사 등으로 합당하는 건 의원총회에서 여러 지적이 있었듯 당을 깨는 행위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총회에서 반대가 절대 다수로 나오니 원외에서 논의하자고 한다"며 안 대표의 원외위원장 토론회를 평가했다.

그는 지지율이 19.2%로 나온 결과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샘플로보면 1000명으로 국민의당 지지도가 5.9% 나왔다는 것은 장병완 의원의 분석에 의하면 59명이 우리 당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59명 중에서 33명이 양당 통합에 긍정 평가를 한 것이라 과연 유의미한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기에 참으로 곤혹스럽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은 안 대표가 끝장토론 직후 통합에 대한 주장을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상황을 놓고 내홍을 정면돌파 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반대 진영은 크게 한 발 물러나 정책연대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고 반발해 내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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