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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홍보 졸업' 이인용, 사회봉사단장 첫 발..."새로운 틀 만들겠다"


입력 2017.11.24 11:16 수정 2017.11.26 09:18        이강미 기자

12년간 삼성의 입 역할하며 느꼈던 소회도 밝혀

"신뢰를 가장 중요한 기준과 잣대로 삼았다"

이인용 삼성전자 글로벌사회봉사단장. ⓒ연합뉴스 이인용 삼성전자 글로벌사회봉사단장. ⓒ연합뉴스

12년간 삼성의 입 역할하며 느꼈던 소회도 밝혀
"신뢰를 가장 중요한 기준과 잣대로 삼았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일 사장단 인사 이후 처음으로 12년간 몸 담았던 삼성의 홍보 역할에 대한 느꼈던 소회와 새로 맡게 된 글로벌사회공헌단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이 사장은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화재 등 계열사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취약계층을 돕기위한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기탁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이와별도로 포항지진피해지역에 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는 내용을 전하기 위해 기자실을 찾았다.

그룹은 해체됐지만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더욱 강화된다는 점을 알리며, 새로 맡은 글로벌사회공헌단장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였다.

그는 먼저 지난 12년간 '삼성의 입'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졌던 신념과 느꼈던 심정을 밝히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사장은 "저희가 큰 오해를 받는다고 느껴질때, 그래서 어떤 때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돼 있는게 아닌가 느껴질때 '그렇지 않다'며 믿고 이해해주실때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그게 다시 뛰게하는 힘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사장은 "어떤 때는 오해, 편견, 잘못된 사실에 기초해서 쓰여진 기사를 볼 때도 있었다"면서 "그럴때마다 충실히 사실관계를 설명해 드리려고 했고, 잠깐의 거짓으로 모면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신뢰를 가장 중요한 기준과 잣대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그렇지만 부족한게 많고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일깨우고 잘 할 때 격려도 해주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제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졸업하고, 사회공헌활동을 맡게 됐다”면서 “(사회공헌은) 잘 아시겠지만 기업이 부수적으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경영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 글로벌 기업이 사회에 어떻게 더 공헌할 수 있을지 많이 가르쳐주시고 격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외적으로 힘들때 떠나시니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제가 가긴 어딜 갑니까. 커뮤니케이션팀 임직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일해와서 잘 해 나가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자리는 졸업하지만, 일로서 졸업하길 바란다면 잘못된 생각이겠죠“라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웃어 넘겼다.

사회봉사단 조직에 대해서는 “축소냐 확대냐 보다는 저희가 상당한 규모로 집행해 왔지만, 삼성전자가 한국사회를 포함해 글로벌사업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게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사장은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 경영이념을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사회공헌의 틀과 메인테마를 새로 정하고, 방향을 설정하고, 각 지역별로 특화된 프로그램 등을 연구해 사회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 한사람 한사람에게까지 사회공헌활동의 가치가 내면화되고, 진정성있고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이 사회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어떤 메시지, 어떤 가치를 담아서 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틀 속에는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아낼 것"이라면서 "이를통해 진정한 의미의 기업과 사회의 소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사회봉사단 소속에 대해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조직이라는게 있을 수 없게 됐다”면서 “전자에도 봉사부서가 있는 등 지금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데, 조직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깊이 검토할 것”이라며 말문을 맺었다.

한편 지난 2일 삼성전자 정기사장단 인사에서 상근고문직으로 물러난 이 단장은 MBC 기자 출신으로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긴 이래 삼성전자의 ‘입’ 역할을 해왔다.

2009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2년 미래전략실 사장, 2014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뒤 직업병문제를 해결하는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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