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2018 수능] 시험 끝…귀가하는 수험생 "기분 후련…먹고 자고 쉬고싶어"


입력 2017.11.23 18:45 수정 2017.11.23 18:52        박진여 기자

수험생·가족들, 아쉬움과 후련함 교차…"결과 잊고 푹 쉬기로"

포항지역 수험생들 "불안했지만 지진 못느껴…시험 끝나 홀가분"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수험생·가족들, 아쉬움과 후련함 교차…"결과 잊고 푹 쉬기로"
포항지역 수험생들 "불안했지만 지진 못느껴…시험 끝나 홀가분"


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후 5시 40분께 마무리 됐다. 각 시험장에서는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들뜬 표정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를 빠져나왔다.

수능 등급컷이나 문제, 난이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수험생 사이 정답맞추기가 한창이지만, 무엇보다 수험생들은 1년 간의 고생이 마무리됐다는 즐거움에 홀가분한 마음을 내비쳤다.

서울 중구 이화외고 앞에서는 수능 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며 적막한 공기에 활기가 띄었다. 학생들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시종일관 긴장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모습이었지만, 학생들이 하나 둘 빠져나오자 자녀들의 얼굴을 찾으며 미소를 찾았다.

학생들은 제각각 굳은 표정과 환한 미소로 시험장을 빠져나오며 자신의 친구, 가족을 찾아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화외고에서 시험을 치른 김모 양(19)은 마중 나온 어머니와 포옹을 나누며 "엄마 끝났어!"라며 해방감을 내비쳤다. 김 양의 어머니는 "너무 고생했다"며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고 집에 가서 밥먹자"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박모 양(19)은 친구와 함께 교문을 빠져나오며 "마음이 후련해져서 그런가 배가 너무 고프다"며 "친구랑 치킨 먹으면서 오늘부터 뭐하고 놀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학성여고에서 두 번째 수능 시험을 치른 최모(20) 양은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번에는 잘 본 것 같다"며 "지진으로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늘이 준 기회였다고 생각이 든다"고 시험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고사장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고사장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후련함보다 아쉬움이 큰 수험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부모님과 만나 한숨부터 쉬던 이모(19) 양은 "시험이 어렵게 느껴졌다"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부모님의 위로에도 한숨만 짓던 이 양은 "일단 집에가서 좀 자고 싶다"고 어두운 표정을 비쳤다.

최근 대형 지진과 계속된 여진으로 불안했을 포항 지역 수험생들도 후련한 마음을 보였다.

포항 유성여고 재학생 심모(19) 양은 "시험을 보는 동안 지진때문에 계속 긴장된 마음은 있었지만, 실제로 지진을 느끼지는 못했다"면서 "후련하고 홀가분하다"고 웃어보였다.

같은 학교 재학생 이모(19) 양도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걱정과 불안이 더 커졌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두배로 후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네이버 아이디 'gns***'는 "이제 광란의 밤을 보낼 일만 남았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고했어요"라고 마음을 전했고, 또 다른 아이디 'kka***'는 "시험을 잘봤든 못봤든 모두 다 너무 수고했고, 대단하다"며 "이제 결과는 잊고 좀 쉬고 놀고 여유를 가졌으면"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내년도 수능을 앞둔 후배들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페이스북 이용자 박**은 "나는 내년인데 선배들 부러워요"라고 전했고, 김**은 "오늘부터 시작인가...아니 조금만 더 놀고요ㅠㅠ" 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시험은 지진의 우려 속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이번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치러졌으며, 총 59만3527명이 응시했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환하게 웃으며 어머니와 고사장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환하게 웃으며 어머니와 고사장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