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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잡자' 지방은행 ISA 수수료 면제 러시


입력 2017.11.23 15:56 수정 2017.11.23 18:46        배상철 기자

부산은행 일임형ISA 평균 수익률 0.73%…수수료(0.7%) 제하면 0.03%남아

다음 달부터 손실 계좌에 수수료 면제 계획…수익률 상승은 여전히 과제로

지방은행들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수익이 나지 않거나 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게티이미지 지방은행들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수익이 나지 않거나 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게티이미지

지방은행들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수익이 나지 않거나 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

그간 낮은 수익률에 비해 많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하게 제기된 데다 시중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면제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 MP현황 및 수수료 비교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부산은행의 일임형 ISA상품 평균 수익률은 0.73%로 수수료 평균(0.7%)을 제하고 나면 0.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부산 안정추구형 글로벌’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수수료는 0.71%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47%로 절반 가까이 낮아 0.24%포인트 손실을 보게 된다.

저금리와 저성장 시대에 개인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ISA가 되레 국민들의 재산 증식을 막고 있는 셈이다.

낮은 수익률이 문제가 되자 지방은행들은 일임형 ISA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금융투자협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중 ISA계좌 수익이 0%이거나 손실이 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신규 가입 고객은 물론 기존 가입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도 일임형 ISA 손실계좌에 대한 일임 수수료를 면제를 검토하고 있어 곧 시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같은 지방은행들의 행보는 시중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수수료 면제를 들고 나온데 대응해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말 기준 ISA 가입금액이 4조500억원 규모로 무시할 수 없는데다 정부가 내년부터 비과세 한도를 2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늘리고 중도인출도 자유롭게 허용하기로 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임형 ISA 계좌에 대한 수수료 면제로 소비자 권익 보호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운용 능력 향상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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