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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 수아레스, 잘 나가는 바르셀로나의 고민


입력 2017.11.23 10:17 수정 2017.11.23 10:1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득점 침묵

메시 의존도 줄이기 위해 부활 절실

길어지고 있는 수아레스의 침묵. ⓒ 게티이미지 길어지고 있는 수아레스의 침묵. ⓒ 게티이미지

루이스 수아레스(30·바르셀로나)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3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7-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D조 5차전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3승 2무로 승점 11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했고,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여유를 보였다. 유벤투스 원정에서 패하더라도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설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또한 오는 27일에는 리그 2위 발렌시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메시의 체력 안배도 필요했다. 참고로 메시가 챔피언스리그서 벤치에 앉은 것은 2013년 이후 무려 4년 만이었다.

하지만 이날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공백 탓인지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 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점유율은 확보했지만, 박스 안쪽에서의 슈팅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22분, 이반 라키티치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대를 때린 것이 유일한 기회였다.

유벤투스도 수비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더글라스 코스타의 드리블과 슈팅이 골문을 위협했지만, 테어 슈테겐 골키퍼에 막혔다. 이후 몇 차례 역습을 시도하며 바르셀로나 수비를 흔들기는 했지만, 인상적인 슈팅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0분 메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전반전보다 더 내려앉은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데 애를 먹으면서,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유벤투스도 파울로 디발라와 곤살로 이과인을 앞세워 한 방을 노렸지만, 번뜩이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급할 것은 없었다. 승점과 골득실에 여유가 있었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홈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원정이었지만 분위기를 주도했고, 행운이 따랐다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도 3차례나 있었다.

다만, 최전방 공격수 수아레스의 부진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수아레스는 후반 5분 예리한 오른발 프리킥 슈팅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없었다. 박스 안쪽에서는 밀집된 상대 수비에 막혀 슈팅 기회를 잡는 것조차 버거웠다.

수아레스의 침묵은 이날만이 아니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경기에 모두 나섰지만 득점이 없다. 리그에서도 9경기 5골을 기록하며, 이전 같지 않은 파괴력을 보인다.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선발 34)에서 29골을 몰아쳤고, 챔피언스리그 9경기 3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된다.

특이 눈에 띄게 움직임이 무뎌졌다. 볼을 주고받으면서 슈팅 공간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사라졌다. 압박이 덜한 측면으로 빠져 기회를 만드는 일도 보기 어렵다. 수비의 시선을 끌고, 메시나 이니에스타 등 주변 동료를 활용하지도 못한다. 메시가 개인기를 활용해 상대 수비의 균열을 가져와야만 비로소 수아레스의 움직임이 살아난다.

수아레스는 올해 30세로 아직 팔팔하다. 리그 35경기 출전 40골, 챔피언스리그 9경기 출전 8골을 몰아쳤던 것이 불과 두 시즌 전이다. 그러나 부진이 길어진다면,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이별 혹은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팀을 위해서라도 수아레스의 부활이 필요하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마르의 이적 공백이 크게 우려됐지만, 리그(11승 1무)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모두 1위를 내달리고 있다. 하지만 리그 12경기 12골, 챔피언스리그 5경기(선발 4) 3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 의존도가 너무나도 높다.

결국 수아레스가 제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바르셀로나는 불안 요소를 안은 채 시즌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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