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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왕국 여는 tvN…'핫스타 몰려온다'


입력 2017.11.23 09:00 수정 2017.11.23 09:09        민교동 객원기자

신작들로 줄줄이 신예스타 발굴

스타PD 역시 직접 제작에 참여 기대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대작들이 줄줄이 첫방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tvN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대작들이 줄줄이 첫방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tvN

과거에는 ‘탤런트’라는 단어와 ‘영화배우’라는 단어가 따로 쓰였다. 게다가 탤런트는 어느 방송국 소속인지에 따라 구분되던 시절도 있었다. 영화배우는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를, 탤런트는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로 구분됐고 탤런트는 방송국 공채(혹은 특채) 출신으로 해당 방송사 소속이었다.

예를 들어 A 방송국 공채 탤런트는 A 방송국 드라마에만 출연하던 방식이다. 이런 시스템은 이제 과거의 기억일 뿐이다. 배우들은 방송국 구분 없이 어느 드라마에나 출연하고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것인 기본, 연극과 뮤지컬 무대도 제한이 없다. 심지어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역군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영화배우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드라마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고 영화에 집중하는 배우들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런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은 매번 화제가 되곤 한다. 예를 들자면 전도연, 이병헌, 배두나 등이다. 전도연은 2005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출연 이후 무려 11년 만인 2016년 tvN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드라마에 복귀했다. 또한 배두나는 2011년 MBC 드라마 ‘글로리아’ 이후 6년만에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 출연했다. 내년에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출연하는 이병헌은 2009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tvN 드라마를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이들 외에도 조승우 김혜수 차승원 등 드라마보단 영화에서 주로 출연하던 배우들이 대거 tvN 드라마를 선택하고 있다. 게다가 이승기의 군 복무 이후 복귀작 역시 tvN 드라마 ‘화유기’다.

그만큼 요즘 배우들이 tvN 드라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영상미, 기존 지상파 드라마가 다루지 못하던 다양한 장르, 그리고 검증된 PD와 작가 등을 확보한 tvN 드라마는 지난 몇 년 새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방송국이건 탐을 낼만한 톱스타급 배우들 역시 지상파 방송국 드라마가 아닌 tvN 드라마를 먼저 검토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2순위 역시 지상파가 아닌 JTBC 등 종합편성채널 드라마로 바뀌는 분위기이다.

지상파 방송국의 힘은 과거 공채 탤런트의 힘에서 부터다. 방송국에서 공채 탤런트를 뽑고 방송국 소속이라는 독점적인 구조에서 이들 가운데 스타를 발굴하곤 했던 것. 방송관계자들은 진정한 방송국의 힘은 톱스타를 데려와 출연시키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스타를 키워 낼 역량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측면에서도 tvN이 지상파를 압도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 시킨 김보라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95년생, 23살인 성인 배우다. 지난 2004년 KBS 드라마 ‘웨딩’으로 데뷔한 뒤 아역배우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그는 지난해에도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차예련의 아역을 소화한 바 있다.

아역 스타들을 대거 배출한 싸이더스 HQ 소속으로 한 동안 서신애, 김유정, 김소현 등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98년생인 서신애는 올해 20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보이며 성인 배우 신고식을 치렀으며 99년생인 김유정 김소현은 19살로 이제 곧 스무살의 성인 배우가 된다. 이들 3인방이 아역배우 시절부터 스타성을 보여준 데 반해 김보라는 서너 살 더 나이가 많은 아역 배우였음에도 다소 더딘 행보를 보여 왔다. 그렇지만 이번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아역배우가 아닌 배우 김보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모양세다.

‘부암동 복수자들’이 배출한 또 한 명의 새로운 얼굴은 바로 이준영이다. 이 드라마가 배우 데뷔작인 이준영은 사실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멤버 준이다. 예명 준이 아닌 본명 이준영으로 배우 변신을 시도한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이수겸 역할을 맡아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등 쟁쟁한 여자 선배들과 함께 복자클럽의 멤버가 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병모도 눈길을 끈다. 지난 97년 뮤지컬로 데뷔한 뒤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단역 배우로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린 최병모는 SBS 드라마 ‘용팔이’의 악랄한 비서실장,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정신과 의사 등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올해 방영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경찰서장 김우균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한 그는 이번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주조연급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또 오해영’ ‘굿와이프’ ‘비밀의 숲’ ‘부암동 복수자들’ 등 tvN 인기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tvN 배출 스타’의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했다.

더욱 기대되는 이는 바로 ‘부암동 복수자들’ 후속으로 방영된 새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해수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이끌어온 신원호 PD가 연출을 맡은 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는 박해수로 첫 주연 작품이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이지란 역할로 눈길을 끈 바 있으며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81년생으로 35살인 박해수는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주로 활동하다 서른 즈음에 드라마와 영화로 영역을 확대해 조연 배우로 활동해왔다.

그리고 비로소 첫 주연작을 찍게 됐는데 바로 그를 이끈 이가 신원호 PD다. 이미 신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신예 스타를 발굴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또 눈에 띄는 이는 임화영이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동했던 임화영 역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연급으로의 급부상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이미 검증된 정경호와 정수정(에프엑스 크리스탈)이 가세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여준 신 PD의 저력으로 볼 때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높은 시청률과 박해수와 임화양의 급성장, 그리고 정경호와 정수정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등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고 말해도 과연은 아닐 듯하다.

이처럼 tvN 드라마는 지상파 프로그램보다 톱스타 출연진의 확보가 손쉬울 만큼 확고한 영역을 갖춘 수준을 넘어서 이제 독자적으로 스타를 발굴해낼 만큼의 영향력까지 손에 넣었다. 케이블 방송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현재 가장 강력한 드라마 왕조를 구축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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