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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 아냐’…포항지진 속 서울교육청 ‘술파티’ 포항공무원 ‘유럽행’


입력 2017.11.23 06:00 수정 2017.11.23 07:32        이선민 기자

“원래 예정된 일정 중요하지만 대안 없었나” 비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2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지진 피해로 대피한 이재민들의 사생활을 위해 설치된 개별 텐트들 사이로 한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2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지진 피해로 대피한 이재민들의 사생활을 위해 설치된 개별 텐트들 사이로 한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래 예정된 일정 중요하지만 대안 없었나” 비판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미뤄지고 교육 당국 전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단합대회에서 술을 마셨고, 포항시 공무원들은 유럽에서 지진소식을 들었음에도 유럽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14일 포항시는 매년 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시행하는 ‘노사문화견학’ 프로그램으로 10여 명의 공무원을 유럽의 오스트리아와 체코로 보냈다. 공무원들을 선발해 해외 견문을 넓혀주겠다며 만든 일종의 외유성 출장이다.

인사팀장과 10여 명의 6~7급 시청 소속 공무원들에게 1인당 350만 원 정도의 시 예산이 배정됐다. 문제는 16일 오후 카카오톡으로 지진사실을 듣고 귀국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들었지만 즉시귀국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귀국하는 대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포항시 측에서는 공무원 10여 명이 3~4일 일찍 들어오려고 비행기 표를 또 사면서 큰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고, 당시 비행기 표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 30여 명의 공무원들은 원래 수능이 끝난 이후 충남 보령에서 17일부터 1박 2일로 예정됐던 단합대회를 그대로 강행했다.

이들은 17일 낮 1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충남 대천의 교육연수원으로 이동했고, 술자리에서 한 직원이 이 자리에서 쓰러져 턱에 금이 가는 사건도 일어났다. 대천 교육원에서 하룻밤을 묵은 이들은 다음날에서야 워크숍을 해산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당 부서는 수능과 큰 관련이 없으며, 예산 심의가 있었기 때문에 날짜 변경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모습이 비판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진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관광이 눈에 들어오느냐”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교육계에 일하는 어른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모습인가?”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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