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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식 리빌딩 드라이브, 이대로 괜찮나


입력 2017.11.23 07:23 수정 2017.11.23 07:2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베테랑 정성훈, 올 시즌 활약에도 방출 결정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가능성 있던 선수들 이적

정성훈-손주인 등 베테랑 일괄 정리, LG 팬 대다수는 실망과 분노 표출

LG를 떠나게 된 정성훈과 손주인. ⓒ LG 트윈스 LG를 떠나게 된 정성훈과 손주인.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충격적인 하루를 보냈다. 22일 LG는 베테랑 정성훈과 재계약하지 않고 방출을 결정했다. 이후 발표된 2차 드래프트에서는 손주인, 이병규, 유원상, 백창수를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들은 모두 타 팀으로 이적했다.

앞서 방출된 정성훈은 2009년 FA를 통해 LG에 입단했다. 이후 세 번의 FA 재계약을 LG와 맺었지만 1년 전 협상 테이블에서는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된 바 있다. 계약 기간을 1년으로 못 박은 채 총액 7억 원(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정성훈 최근 6년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정성훈 최근 6년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9시즌 간 LG에 몸담았던 정성훈은 2017시즌에도 녹록치 않은 활약을 보였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0.312 6홈런 3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28을 기록했다. FA 계약을 통해 영입된 선수였음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LG 팬들로부터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성훈이다.

손주인의 이적도 뜻밖이다. 2012시즌 종료 뒤 그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3대3 트레이트를 통해 이적했다. 재계 라이벌 LG와 삼성의 사상 첫 트레이드로 상당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손주인 최근 6년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손주인 최근 6년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의 고질적 약점이던 내야는 손주인 영입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키스톤 호흡을 맞추었고 때로는 3루수와 유격수 자리도 메우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타격은 팀 배팅에서 장점이 두드러졌다. 2017시즌에는 타율 0.279 5홈런 33타점 OPS 0.703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주인은 2차 드래프트에서 친정팀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이병규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2017시즌 타율 0.205에 홈런 없이 5타점 OPS 0.521을 기록했다. 외야에 젊은 자원이 많은 LG의 내부 상황으로 인해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병규는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았다.

유원상은 2012년 58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구위 회복이 더뎠다. 2017시즌 6경기에 등판했지만 승패는 물론 세이브 및 홀드도 기록하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은 6.14를 기록했다. 유원상은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백창수도 이병규와 비슷한 이유다. 2017시즌 타율 0.327 4홈런 18타점 OPS 0.947을 기록한 백창수는 외야 수비 약점으로 인해 팀 내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선구안에 장점이 있으며 대타 요원으로서 효용성을 감안하면 40인 보호 선수 명단 제외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백창수는 한화 이글스에서 새 출발한다.

LG 양상문 단장 ⓒ LG 트윈스 LG 양상문 단장 ⓒ LG 트윈스

정성훈의 방출과 40인 보호 선수 명단 작성은 신임 류중일 감독보다는 전임 감독인 양상문 단장의 판단이 강하게 작용했으리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LG 사령탑 선임 뒤 류중일 감독은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손주인과의 재회에 반가움을 표시한 바 있다. 내년 시즌 손주인이 LG의 주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손주인은 LG를 떠나게 되었다.

정성훈 방출을 비롯한 베테랑 정리는 양상문 감독 시절 ‘적토마’ 이병규의 은퇴 및 이진영의 이적과 맥락을 같이 한다.

LG 이병규 ⓒ LG 트윈스 LG 이병규 ⓒ 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는 2016시즌 2군에서 타율 0.401 3홈런 29타점 0.999의 OPS를 기록했지만 1군에는 정규 시즌 최종전에 한 타석만 대타로 출전한 뒤 은퇴했다. 이진영은 주장 완장을 내려놓기도 전에 2015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로 kt 위즈로 이적했다.

베테랑을 과감히 정리하고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LG의 과격한 리빌딩은 2017시즌 6위에 머물면서 공염불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단장으로 영전하면서 베테랑은 일단 배제하는 LG식 리빌딩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상당수 LG 팬들은 정성훈 등 베테랑을 내친 LG의 처사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 없이 유지될 수 없는 프로스포츠의 생리를 감안하면 LG는 팬들의 우려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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