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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IRP수익률 남다른 추락 왜


입력 2017.11.23 08:02 수정 2017.11.23 08:43        배상철 기자

올해 3분기 IRP수익률 0.6%불과 …업계 평균(1.9%)의 1/3 못 미쳐

700만명 신규고객 유치하려는 금융사들…하이투자증권엔 '그림의 떡'

하이투자증권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하락폭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하이투자증권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하락폭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하이투자증권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수익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면서 IRP 신규 가입문턱이 낮아진데 따른 증권사 유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퇴직연금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직전 1년간 하이투자증권의 IRP수익률은 0.6%로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12개 증권사 평균(1.9%)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익률이 1%미만인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이 유일했다.

IRP는 직장인이 노후 대비 자금을 스스로 쌓아 가거나 혹은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적립한 다음 55세 이후에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찾아 쓰기 위해 가입하는 퇴직연금 제도 중 하나다. 예금·펀드·채권·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락폭도 하이투자증권이 가장 컸다. 3년 기준 수익률은 2.04%로 업계 상위권이었지만 최근 1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44%포인트나 내려간 것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단기 수익률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적립금도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하이투자증권 IRP 적립금은 15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48억원)보다 47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채권형 펀드 비중을 높게 가져간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가입 문턱이 낮아진 지난 7월부터 약 580만명의 자영업자를 비롯해 150만명 가량인 공무원·사학·군인·별정우체국 연금 가입자 등 총 730만명이 새로 IRP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파이가 커졌지만 수익률이 낮은 하이투자증권에게는 그림의 떡이 됐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다른 증권사들은 물론 은행과 생명‧손해보험사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하이투자증권은 그나마 있던 고객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IRP적립금 규모 2위인 삼성증권은 신규‧기존 고객에게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고, 미래에셋대우도 증권사 최초로 IRP 비대면 계좌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의 편의성을 높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운영에만 치우쳐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익률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IRP는 개인이 선택한 상품으로 운용되지만 이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것은 증권사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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