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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사활 건 자본확충 매각 분수령되나


입력 2017.11.23 06:00 수정 2017.11.23 06:38        부광우 기자

고배 마신지 두 달여 만에 후순위채 발행 재도전

IFRS17 앞두고 자금 수혈 시급…결과에 쏠린 눈

기대에 못 미친 성적…재무 리스크까지 부담백배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롯데손해보험이 다시 한 번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무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부족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 후순위채 발행에서 고배를 마신 지 두 달여 만에 나서는 재도전이다. 기대했던 수준의 흥행몰이에 실패할 경우 이번은 물론 향후에도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예상돼 지금도 그룹 내 애물단지 소리를 듣고 있는 롯데손보의 입지는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롯데손해보험이 다시 한 번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무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부족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 후순위채 발행에서 고배를 마신 지 두 달여 만에 나서는 재도전이다. 기대했던 수준의 흥행몰이에 실패할 경우 이번은 물론 향후에도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예상돼 지금도 그룹 내 애물단지 소리를 듣고 있는 롯데손보의 입지는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롯데손해보험이 다시 한 번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무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부족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 후순위채 발행에서 고배를 마신 지 두 달여 만에 나서는 재도전이다.

기대했던 수준의 흥행몰이에 실패할 경우 이번은 물론 향후에도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예상돼 지금도 그룹 내 애물단지 소리를 듣고 있는 롯데손보의 입지는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오는 30일 총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10년물을 발행한다.

만약 수요예측과 추가모집에서 물량을 모두 채우지 못한다 해도 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잔액을 인수하기로 돼 있어 예정된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럴 경우 금리가 최대 5%까지 오를 수 있어 비용 부담은 커지게 되는 구조다. 더욱이 롯데손보는 이후에도 추가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행보에 가늠자가 될 후순위채 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가 자본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IFRS17 때문이다. 2021년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보험금 부채 평가 방식은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다. 이에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고 그만큼 부담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하락이 불가피하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IFRS17 적용 전인 지금도 걱정스런 수준이다. 롯데손보의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159.1%로 과거 금융당국의 권고치이자 보험업계 가이드라인인 150%를 겨우 넘는다. 올해 상반기 말 손보사 평균이 247.6%와 비교하면 100%포인트 가까이 낮다.

이번 롯데손보의 자본 확충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불과 2달 전 후순위채 발행에 실패한 기억이 남아 있어서다. 당시 롯데손보는 시중은행을 인수자로 400억원의 후순위채를 사모로 발행할 예정이었는데 막판 인수 결정이 번복되면서 무산됐다.

이런 상황 탓에 롯데손보는 롯데그룹의 염려를 더욱 키우는 분위기다. 품에 안고 있는 한 자본 확충 부담을 지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매각설을 증폭시키는 주요 배경이다.

이전까지 롯데그룹이 롯데손보를 팔지 모른다는 말이 나돌았던 가장 큰 이유는 기대 이하의 실적 때문이었다. 롯데그룹은 2008년 대한화재해상을 3500억원대에 인수해 롯데손보를 출범시켰다. 그룹 내 계열사의 물량을 인수하면 수익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진입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해 왔다.

실제 롯데손보는 2010년과 2012년 각각 121억원, 1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출범 초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2015년 99억원, 2016년 99억원 등 최근 들어 순이익을 기록하며 나아진 상태지만 당초 눈높이에 부응하기엔 부족한 현실이다.

다만 올해 들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부분은 희망적인 대목이다. 기초 체력이 탄탄해지면 자본 확충도 용이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IFRS17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이겨낼 만큼 건전성이 확보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면 그룹도 급하게 롯데손보를 매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164억원) 대비 377.4%(619억원)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72억원으로 같은 기간(130억원) 대비 340.0%(442억원)나 늘었다. 영업수익도 2조2555억원에서 2조4804억원으로 10.0%(2249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금융지주들이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구체적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올 정도로 롯데손보를 둘러싼 매각설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후순위채 발행의 흥행 정도에 따라 이 같은 기류는 강해질 수도 약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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