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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보다 잘 치는 LG 타자 어디있나


입력 2017.11.22 14:45 수정 2017.11.22 14: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차 드래프트 앞두고 방출이라는 충격적 결정

지난 9년간 LG타자들의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 9년간 LG타자들의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충격적인 결정이다.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7)이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LG는 22일 정성훈에게 2018시즌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훈은 지난해 세 번째 FA자격을 얻었고, 구단과의 장기협상 끝에 1년 7억 원의 단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가 정성훈을 방출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리빌딩이다. 양상문 단장은 감독 시절부터 팀의 리빌딩을 천명해왔고, 기량이 떨어지는 베테랑은 가차 없이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대표적인 예가 kt로 이적한 이진영과 지난해 은퇴한 이병규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정성훈의 방출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한 기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훈은 올 시즌 115경기에 나와 타율 0.312 6홈런 30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우타자 7번째 3000루타, 우타자 최초 7000타수와 2100안타, 우타자 5번째 1000득점 등 각종 대기록을 쏟아내기도 했다.

2009년 FA 자격을 얻고 LG에 입단한 정성훈은 10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레전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9년간 타율 0.302 79홈런 478타점을 기록했고, 27.18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마크했다. 같은 기간 LG 선수 중 정성훈보다 WAR 수치가 높은 이는 박용택(35.78) 1명뿐이다. 즉, LG는 팀에서 두 번째로 잘 치는 선수를 리빌딩 명목 하에 내친 셈이다.

지난 9년간 리그 전체 타자들의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 9년간 리그 전체 타자들의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정성훈은 LG 유니폼을 입은 기간, KBO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을 남겼다. 그의 WAR 수치는 리그 전체 타자 중 15위에 해당하는 높은 성적이다. 마땅한 대체자를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명분도 실리도 챙기지 못할 LG의 씁쓸한 결정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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