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정성훈 방출, 이상한 LG의 리빌딩 기조


입력 2017.11.22 14:34 수정 2017.11.22 14: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정성훈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

팀 내 타율 가장 높은 우타자 방출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정성훈. ⓒ 연합뉴스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정성훈. ⓒ 연합뉴스

베테랑 정성훈이 정들었던 LG 트윈스를 떠난다.

LG는 22일 정성훈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이미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해 듣고 충격에 빠진 상태다.

1999년 해태 타이거즈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정성훈은 KIA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 등을 거쳐 2009년부터 LG로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9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두 번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통해 모두 LG와 계약을 체결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3년에는 11년 만에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시즌부터 LG와 정성훈 사이에 이상기류가 흘렀다. LG서 또 다시 FA 자격을 얻은 정성훈은 계약 기간을 두고 구단과 이견을 보였고, 결국 ‘1년 총액 7억 원’으로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정성훈은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6홈런 86안타 30타점 32득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안타와 타점이 다소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올 시즌 주로 대타나 교체요원으로 뛰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직도 정성훈은 매력적인 타자임은 분명하다.

특히 내년 시즌부터 베테랑을 중용하는 류중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정성훈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정성훈에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방출 통보였다.

확실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성훈 역시 팀 리빌딩 계획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는 지난 2014시즌 5월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면서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진영이 2차 트래프트를 통해 kt로 팀을 옮겼고, 레전드 이병규도 2016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다만 LG의 리빌딩 기조는 무작정 나이 많은 베테랑들을 내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팬들의 비난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실력만 놓고 봤을 때 정성훈은 아직까지 LG 타자들 가운데는 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올 시즌 100경기 이상 경기에 나선 우타자 가운데 정성훈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공정한 경쟁이 담보되지 않은 리빌딩이 팀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