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민의당 '끝장토론' 결론은 없었다…'정책연대' 회귀


입력 2017.11.22 05:13 수정 2017.11.22 05:57        이동우 기자

정책연대 후 통합논의 진행 합의

安, 호남계 각자 노선 유지 관측

국민의당이 중도보수통합론을 주장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안철수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 호남 중진의원들의 대립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21일 국회에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위해 열린 끝장토론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가 유성엽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중도보수통합론을 주장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안철수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 호남 중진의원들의 대립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21일 국회에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위해 열린 끝장토론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가 유성엽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국민의당의 끝장토론이 새로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통합론을 둘러싼 지도부와 호남계 의원들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또 다시 연대로 회귀하는 수순을 밟았다.

이번 토론결과 '통합을 염두에 둔 정책연대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대다수 의원들로부터 동의를 얻으면서 당론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는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가 당 정체성 문제에 부딪쳤던 두 달 전으로 돌아간 결과로 땜질식 봉합수준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작년 겨울 탄핵 때 보여준 행동을 보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정책연대 등을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만들어준 소중한 다당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통합 논의가 당의 분열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번 논의에도 불구하고 당이 화합해 나가기로 의원들 간에 의견이 모였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의원총회는 장장 5시간 이상 이어졌다. 총 35명의 의원들이 모두발언을 진행, 지도부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피력했지만 호남의원들이 반대를 주장하며 회의 내내 진통이 이어졌다.

안철수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이 외연 확장을 못하면 희망이 없다, 한국당을 쓰러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며 "이를 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이다"고 말한 것으로 각 의원들을 통해 전해졌다.

안 대표는 통합을 위한 주장을 회의 내내 피력했다. 그는 호남권 중진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에 비유한 것에 "내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호남의원들도 통합 반대 의견에 목소리를 높이며 격론을 펼쳤다. 이들은 안 대표가 '통합은 없다고 주장하다 또 다시 말을 바꿨다'며 당내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가)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며 "어제는 이 말을 하고, 오늘을 이 말을 한다. 일련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며 "나는 당을 깨고 싶지 않다. 통합을 밀어붙이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황주홍 의원은 회의 도중 나와 "이런 문제를 야기하게 것은 대표의 책임이 작지 않다. 당연히 소통을 해야하는데 유감스럽다"며 안철수 책임론을 펼쳤고, 조배숙 의원 또한 "통합이 어렵다고 본다. 당내 부정적 기류가 크기 때문에 (통합)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끝장토론은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시험무대로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결정을 유보하는 차원으로 종결되면서 당 지도부와 호남계 의원들이 각자 자신들의 연대 및 통합 노선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남계 의원을 중심으로 '평화개혁연대'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 있다.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면 우리는 평화개혁연대를 통해 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 또한 끝장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바른정당과) 통합되는 것이 시너지가 가장 많이 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당원인 의원부터 당외위원장, 당원들까지 골고루 폭넓게 의견수렴을 거치겠다"고 말해 여전히 통합 의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