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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인명 구조” 이통3사, 재난사업서 먹거리 창출


입력 2017.11.22 06:00 수정 2017.11.22 09:08        이호연 기자

재난안전-보안-통신서비스에 ICT기술 접목

5G 핵심서비스로 급부상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빨간 점퍼 차림의 6세 남자아이가 실종됐습니다. 출동바랍니다.”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을 위해 10킬로미터 밖에 대기하던 드론이 자율비행을 시작했다. 드론은 축구장 20여개를 합친 넓이의 공원이었음에도 3~4분여 만에 실종 미아를 발견했다. 곧바로 현장요원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


이는 최첨단 기술을 장착한 드론을 이용해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내는 장면을 가정한 것이다. 이제는 이같은 일들이 실제로 현실화되기에 이르렀다.

최근들어 국내 통신사들이 재난안전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각 사는 앞다퉈 무인비행체 ‘드론’을 통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사업은 재난안전 뿐만 아니라 운수나 물류 등 롱텀에볼루션(LTE)망과 결합해 다가오는 5세대(5G)에서도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주식 LGU+ FC부문장이 21일 용산 사옥에서 'U+ 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 LGU+ 최주식 LGU+ FC부문장이 21일 용산 사옥에서 'U+ 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 LGU+

◆LGU+, LTE기반 드론 관제시스템 공개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네트워크 기반으로 자율비행이 가능한 드론과 이를 제어하는 스마트 관제시스템 ‘U+ 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스마트 드론과 관제시스템은 기존 와이파이나 RF방식이 아닌 LTE 통신모뎀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만 연결됐다면 수백km 거리의 원격지 어디서든 통합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드론을 운용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드론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국토교통부가 별도의 안전기준을 충족하면 비가시지역, 야간에도 드론 운항을 허용하는 ‘드론 특별 승인제’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국내서도 드론을 이용한 장거리 택배나 야간 실시간 방송 등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상황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2~3년내 물류어베, 측량 등 100여개사와 협력해 관련 분야로 진출할 방침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솔루션 역량을 집중해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디캠을 몸에 장착한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우측)이 현장 상황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상황실에 전달하고 있다. ⓒ SKT 바디캠을 몸에 장착한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우측)이 현장 상황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상황실에 전달하고 있다. ⓒ SKT

◆ SKT-강원소방본부, 공공안전 솔루션 선 봬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와 손을 잡고 드론을 활용한 공공안전솔루션을 도입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춘천소방서와 함께 관제 드론 2대가 출동 명령을 받고 산악 조난자를 발견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드론은 4분여만에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조난자 위치파악을 신속히 해냈다.

SK텔레콤은 면적의 82%가 산림지역인 강원도 지형을 고려해, 산불 진화나 인명구조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적극 이용하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에 몸에 장착하는 카메라 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기기 등을 제공한다.

관제 드론이 직접 찍은 영상은 LTE나 5G망을 통해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다. 영하 20도부터 60도까지 견딜 수 있고, 시속 40km의 바람도 견딜 수 있다. 소방본부는 해당 솔루션의 자원을 특수구조단과 16개의 관할 소방서에 배치한다. 이를 통해 상황실에서 각 재난 생황에 대응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는 향후 초고속, 초저지연 5G 이동통신으로 해당 솔루션을 고도화해 각종 재난 사고에 적절히 대처할 계획이다.

모델들이 KT의 '세이프티 드론'을 들고 있다. ⓒ KT 모델들이 KT의 '세이프티 드론'을 들고 있다. ⓒ KT

◆ KT,‘AI 드론’‘비상 드론 기지국’눈길
KT도 드론을 이용한 사업에 적극적이다. KT는 지난 7월 부산에서 열영상 식별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세이프티 드론’으로 조난자를 식별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세이프티 드론은 KT가 개발한 안면인식 솔루션을 통해 촬영한 실시간 영상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달한다.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도입될 예정이다.

비상 기지국 역할도 수행한다. KT는 2015년부터 LTE 드론 기지국을 개발해왔다. 재난 상황에서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드론을 띄워 말 그대로 비상 기지국 역할을 하는 것이다. 10kg이 넘는 기지국 장비를 10분의 1 이상 줄여 드론에 탑재한 이후 상공에 띄워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드론 5대가 150m 상공에서 비행하는 커버리지는 서울 여의도 면적 수준이다. 고립지에서 신속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해양 안전 솔루션에도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드론과 비행선의 장점만 골라 만들어진 ‘스카이쉽’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선박사고, 조난상황 등에 활용된다. 스카이쉽은 최대 70km/h의 속도로 운전자로부터 최대 25km까지 8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KT는 드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LTE, 5G 등 통신망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 서비스 대부분이 LTE 통신망을 활용해 제공되고 있지만, 2019년 5G 상용화가 되면 드론의 산업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LTE 대비 20배 빨라진 속도로 4K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비행 품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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