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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한 '가재울뉴타운'…'웃돈'도 '인기'도 승승장구


입력 2017.11.22 06:00 수정 2017.11.21 21:41        박민 기자

3~4년전 미분양 대란 흔적 사라져…단지마다 1~2억원 웃돈 붙어

최근 분양단지 두자릿수 경쟁률, 남은 구역에 시공사 수주 경쟁 치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일대 전경.ⓒ데일리안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일대 전경.ⓒ데일리안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일대 107만5672㎡ 부지에 조성되는 가재울뉴타운이 서북부 신주거지로서 상승주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딴 청약 규제에도 신규 분양단지마다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막바지 시공사 선정에도 십여곳이 넘는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등 인기가 뜨겁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교통의 볼모지인 데다 낙후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미분양 대란'이 일었던 모습은 어느새 '싹' 사라진 모습이다. 특히 그간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조합원간 갈등이 첨예했던 '7구역'도 재개발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다시 결정되면서 이례적으로 뉴타운 내 전 구역이 탈바꿈하는 기록도 세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총 1만9500여 가구의 미니신도시로 탈바꿈을 하고 있는 가재울뉴타운은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선정돼 사업이 진행됐다. 총 9개 구역으로 구성됐는데, 이중 1~4구역은 이미 입주를 마쳤고, 5~6구역은 올해 분양을 마쳤다.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8구역을 비롯해 7,9 구역이 남아 있다.

이는 3~4년 전 '미분양 대란', '할인 분양' 등이 발생했던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2013년 분양한 4구역 'DMC파크뷰자이'는 분양 초기 상당수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입주시(2015년 10월)까지 미분양이 적체됐다. 높아진 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한 조합원들이 새 아파트 계약을 포기하고 기존 집값을 현금으로 받은 뒤 조합을 탈퇴(현금청산)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그러나 이달 현재 'DMC파크뷰 자이'의 전용 84㎡가 평균 6억원 후반에서 7억3000만원대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1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7억5000만원(16층)까지 거래됐다. 2013년 최초 분양가 5억3000만원대에 비하면 4년 사이 최대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DMC파크뷰 자이뿐 아니라 대다수 단지들이 입주 이후 1억~2억원 가량 올랐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평가다.

가재울뉴타운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재울 뉴타운은 조성 초기에만 하더라도 분양실적이 저조해 미분양이 속출했지만, 입주 이후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분양가 대비 1~2억원씩 올랐다"면서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업무지구와 광화문, 시청 등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아 30~40대 젊은 층의 문의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가재울뉴타운이 이렇게 반전을 보인 이유는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입주함에 따라 자연스레 교육, 교통, 편의시설 등의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진행된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입주, 수색·상암DMC 철도용지 개발, 월드컵대교(2020년 8월 완공 예정) 등의 개발 호재도 가재울뉴타운의 가치를 높이는데 한 몫했다.

이같은 인기는 최근 청약 단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분양한 5구역(DMC에코자이)과 10월 6구역(래미안 DMC 루센티아)은 각각 15대 1과 19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잇딴 청약 규제로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셈이다.

현재 남아있는 사업지를 놓고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뜨겁다. 최근 열린 가재울뉴타운8구역 도시환경정비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총 11개의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한화건설과 같은 대형건설사를 비롯해 호반건설, 한양, KCC건설, 효성, 우미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가재울8구역 도시환경정비 조합은 다음달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9구역(모래내·서중 양대시장 정비사업)도 최근 관리처분총회를 끝내고 이달 22일까지 주민들에게 관련 안건을 공람하는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이주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사업 추진 해제를 놓고 주민갈등이 컸던 마지막 7구역은 올해 5월 재개발로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되면서 연내 조합설립 인가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뉴타운 내 전 구역이 낙오없이 추진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재울뉴타운은 분양 초기와 달리 상전벽해를 이룸에 따라 수요자들의 평가도 서울 변방이 아닌 서울의 신흥 중심주거지로 바뀐지 오래"라며 "특히 마포구와 인접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뛰어난 직주근접성으로 실수요자들의 주거지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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