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청와대에 누가 돼 참담한 심정"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고위직 인사' 첫 검찰 소환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에서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소환된 전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유력인사가 부패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실에 앉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전 수석은 이날 "과거 의원시절 두 전직 비서진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현재 전 전 수석은 지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수석은 당시 홈쇼핑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그동안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측근을 잇달아 구속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왔다. 지난 10일 전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 모씨, 김 모씨와 폭력조직원 출신 브로커 배 모씨가 구속됐다.
아울러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이 자금세탁을 통해 빼돌려지는 과정 등에 개입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전 전 수석은 16일 사의 의사를 밝히면서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또 "언제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며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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