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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타선, 투사 오재원 없었다


입력 2017.11.20 07:38 수정 2017.11.20 07: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결승전서 3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일본에 완패

경기 막판 투지 실종, 오재원 같은 역할 아쉬워

숙적 일본에 7-0으로 완패 한 후 김하성이 아쉬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숙적 일본에 7-0으로 완패 한 후 김하성이 아쉬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설욕을 노렸지만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7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일본과의 예선전 0-1 패배 설욕에 실패했고, 결국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한국 타선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9회까지 3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그나마 장타도 김하성의 2루타가 전부였다.

일본의 선발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컸다. 이날 다구치는 한국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다구치는 올 시즌 26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활약했다. 신장 171cm의 다구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변화구를 이용한 완급조절로 한국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7회까지 무결점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완벽한 컨트롤을 선보인 다구치를 상대로 대표팀은 1루 베이스를 밟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래도 무기력한 타선은 다소 아쉬웠다. 다구치의 구위에 눌렸지만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1회초 선두 타자 박민우가 다구치를 상대로 10구 승부를 펼쳤지만 그게 전부였다. 한국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단 한 개의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1회 1사 후 이정후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4회 2사 후 김하성의 2루타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 출루는 없었다.

6회말 일본이 점수차를 6-0까지 벌리자 한국 타자들은 집중력마저 잃은 모습이었고, 이에 다구치는 투구수 100개가 넘어갔지만 오히려 편안하게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무기력한 대표팀 타선에 오재원 같은 투사는 없었다. ⓒ 연합뉴스 무기력한 대표팀 타선에 오재원 같은 투사는 없었다. ⓒ 연합뉴스

선발 다구치가 7회까지 던지고 난 이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8회초 바뀐 투수 이시자키에게 삼자범퇴, 9회초 야마사키에게도 역시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시자키는 11개, 야마사키는 12개의 공만으로 한국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한국 타자들 가운데 일본 투수들과 강하게 맞서 싸우는 투사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 팀 동료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며 한일전 대역전극에 앞장섰던 오재원 같은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경기 후반 연속으로 삼자범퇴를 당하는 과정 속에서 누구 하나 타석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보는 선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움직임보다는 장타를 의식한 큰 스윙으로 일관했고, 비교적 빠른 볼 카운트에 방망이가 나가며 아웃 카운트를 비교적 손쉽게 헌납하고 말았다.

물론 실력 차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경기 막판 무기력한 모습은 분명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투지가 실종된 한국 야구는 일본을 제압하기가 쉽지 않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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