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30km에 농락’ 처량한 한국 야구 현실


입력 2017.11.20 00:28 수정 2017.11.19 22: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일본과의 APBC 결승전서 0-7 무기력 완패

130km대 직구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은 다구치 가즈토. ⓒ 연합뉴스 130km대 직구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은 다구치 가즈토. ⓒ 연합뉴스

선동열 감독이 대표팀 부임 후 처음으로 나선 대회서 준우승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7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일본과의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지 못한 채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800만 관중과 천문학적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 야구의 현실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그대로 증명된 대회였다.

이날 결승전의 일본 선발은 요미우리의 신성 다구치 가즈토. 다구치는 올 시즌 26경기에 나서 13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수준급 좌완 투수다.

무엇보다 그의 투구 패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구치는 구위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한 기교파 투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다구치는 이날 130km대의 직구와 100km를 간신히 넘는 커브, 체인지업으로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대표팀의 라인업이 현재 KBO리그서 눈에 띄는 A급 타자들인 점을 감안하면 공략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연신 헛스윙만을 해대며 다구치가 버틴 7이닝동안 고작 3안타만을 뽑는데 그쳤다.

그동안 대표팀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히사시, 오타니 쇼헤이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강속구들 투수들만을 상대했다. 성공도, 실패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느린 공에 정교한 제구를 갖춘 투수와 맞대결이 생소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구치의 130km 직구의 체감은 150km 이상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