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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베이징기차 '사드 악재'도, '내부 갈등'도 훨훨


입력 2017.11.20 06:00 수정 2017.11.20 09:10        박영국 기자

광저우모터쇼서 한중 화합 모습 과시

현대자동차와 베이징기차, 그리고 양사의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 임원들이 17일 중국 광저우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중중국형 소형 SUV ‘엔시노(ENCINO, 국내명 코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완쪽부터 이상엽 현대자동차 스타일링담당 상무, 왕수복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총경리, 리펑 베이징기차그룹 부총경리, 설영흥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사업담당 고문, 리더런 베이징기차고분 부총재, 김태윤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담당 사장,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 정락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제품개발본부장, 천꾸이샹 베이징현대 상임부총경리,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 전무.ⓒ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베이징기차, 그리고 양사의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 임원들이 17일 중국 광저우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중중국형 소형 SUV ‘엔시노(ENCINO, 국내명 코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완쪽부터 이상엽 현대자동차 스타일링담당 상무, 왕수복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총경리, 리펑 베이징기차그룹 부총경리, 설영흥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사업담당 고문, 리더런 베이징기차고분 부총재, 김태윤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담당 사장,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 정락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제품개발본부장, 천꾸이샹 베이징현대 상임부총경리,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 전무.ⓒ현대자동차

광저우모터쇼서 한중 화합 모습 과시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에 이어 현지 합작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의 갈등까지 해소하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광저우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과 신차 ‘엔시노(중국형 코나)’를 발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에는 베이징현대 뿐 아니라 양측 합작 주체인 현대차와 베이징기차 경영진이 대거 참석하며 우애를 과시했다.

베이징기차는 이날 행사에 리펑 베이징기차그룹 부총경리와 리더런 베이징기차고분 부총재 등 두 명의 고위급 경영진이 참석했다.

현대차에서는 김태윤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담당 사장과 정락 현대기아차 중국제품개발본부장 뿐 아니라 현대차 중국 진출 초기부터 중국 사업을 이끌어오다 지난 2014년 고문으로 물러난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담당 고문까지 참석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모터쇼 관련 보도용 사진은 차량을 중심으로 고위 임원 한두 명이 포즈를 취한 장면을 중심으로 배포했으나 이번에는 한·중 양측 고위 임원들이 무대 위를 가득 채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언론사들에 제공했다.

관련 보도자료에도 “한·중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해 한중간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현 시점에서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간 단합된 모습’이 보여주는 상징성이 크다.

양측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심각한 갈등 구조를 연출했었다. 올해 초부터 사드 역풍으로 현대차 브랜드를 앞세운 베이징현대의 판매실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고,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에 부품 수급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당시 베이징기차는 베이징현대의 실적이 악화돼도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 부품사들을 통해 충분한 이익을 남긴다며 납품 단가를 20% 이상 인하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차는 어려운 시기에 납품 단가를 대거 깎아선 업체들이 버티기 어렵다고 맞서면서 납품업체 대금 지급이 3~4개월 가량 미뤄졌고, 독일 및 프랑스계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해 한때 베이징현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한창이던 9월 초에는 중국 현지 언론에서 베이징기차가 납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합작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간 갈등 상황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었기에 광저우모터쇼에서 보여준 화합 분위기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베이징기차그룹 리펑 부총경리는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통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베이징현대는 올해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위기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갔다”는 말로 양측의 갈등이 봉합됐음을 선언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9월 25일 중국 현지 매체 기자들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도 단합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당시가 ‘의혹 확산’을 막기 위한 목적성이 엿보이는 자리였던 반면, 이번에는 공식 행사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고,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하려면 중국측 합작 파트너와의 관계도 계속해서 잘 유지해 나가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모터쇼 현장에서 양측 고위 인사들이 보여준 단합된 모습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의 반한 분위기가 한창이던 4~6월 매달 3만여대에 불과했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실적은 9월과 10월 연속으로 8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사드 사태 발발 이전인 지난해 월평균 판매실적(9만5000대)에 근접한 수준으로 정상 회복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9월 중국 중소도시 젊은층을 겨냥한 전략 소형차 올 뉴 루이나에 이어 이달 준중형 SUV 신형 ix35를 출시했으며, 내년 초 소형 SUV 코나의 중국 버전인 ‘엔시노’까지 합류해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예년 이상의 판매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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