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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 맨유, 포그바 이은 즐라탄 장착


입력 2017.11.20 00:08 수정 2017.11.19 22:2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잠시 주춤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다시금 상위권 경쟁의 기반을 마련했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뉴캐슬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맨체스터 형제’ 맨유-맨시티의 2파전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맨유는 최근 번번이 승점을 잃었고, 지난 11라운드 첼시전 패배로 인해 맨시티와의 격차가 무려 8점까지 벌어졌다.

그래서 이번 뉴캐슬전이 매우 중요했다. 사실 이 경기의 가장 관심사는 폴 포그바의 복귀였다. 포그바는 지난 9월 13일 바젤과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거의 2개월 가량 출전하지 못했다.

그 사이 맨유는 꾸역꾸역 실리를 취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리버풀(0-0무), 허더즈필드(1-2패), 첼시(0-1패)를 상대로 승점을 잃으며 맨시티의 독주 체제를 지켜보는 입장이 됐다.

포그바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불안정한 빌드업과 중원 장악력 약화로 인해 맨유는 시즌 초반 보여준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한 것이다.

포그바의 부재는 단순한 한 명의 공백이 아닌 팀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로 득점을 올린 로멜루 루카쿠가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골침묵에 빠졌다. 포그바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헨릭 미키타리안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맨유는 중요한 경기서 저조한 득점력에 고생을 겪었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 보여준 포그바의 맹활약은 주제 무리뉴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수비 진영과 하프 라인 밑에서 매끄럽게 전방으로 뻗어나가는 패스의 질이 한층 달라졌다. 좌우로 전환하는 패스 속도 역시 제법 향상됐는데 포그바의 넓은 시야를 기반으로 한 롱패스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동료들에게 배달됐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돋보였다. 전반 36분 포그바는 오른쪽 측면에서 발재간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해 앙토니 마시알의 헤더골을 도왔다.

후반 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재빨리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며 마커스 래시포드의 헤더 패스를 직접 발로 마무리지었다.

70분을 소화한 포그바는 1골 1도움, 키패스 2개를 비롯해 롱패스 5회, 스루패스 1회, 크로스 2회를 성공시키며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데 기여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컴백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안더레흐트전에서 점프 후 착지를 하는 과정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와 같은 큰 부상은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의 시선이 뒤따랐다. 결국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6월 계약 연장 없이 맨유와 작별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재활을 통해 빠른 회복력을 보였고, 맨유는 다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손을 내밀며 등번호 10번까지 배정했다.

당초 내년 1월 예정이었던 복귀를 2개월이나 앞당긴 이브라히모비치는 뉴캐슬전에서 후반 32분 앙토니 마시알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7개월 만에 공식 경기 치고는 제법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 후반 43분 루카쿠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제공했고, 후반 44분 발리슛을 시도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올 시즌 맨유는 루카쿠를 제외한 정통파 No.9 스트라이커 백업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가 벤치에 대기한다면 주제 무리뉴 감독은 한층 다양한 옵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맨유는 여전히 맨시티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며, 밑 순위에 있는 첼시, 토트넘, 리버풀, 아스날 등의 위협을 뿌리쳐야 한다. 포그바, 즐라탄의 복귀는 맨유가 향후 시즌 운용에 있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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