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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드라만데 펑펑 울었네…인생작 '고백부부'


입력 2017.11.19 09:47 수정 2017.11.19 09:50        부수정 기자

타임슬립 소재 영리하게 활용

장나라·손호준 호연 돋보여

매회 시청자들을 울렸던 KBS2 '고백부부'가 지난 18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KBS 매회 시청자들을 울렸던 KBS2 '고백부부'가 지난 18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KBS

타임슬립 소재 영리하게 활용
장나라·손호준 호연 돋보여


"보는 내내 펑펑 울었습니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한 드라마였어요."

예능 드라마를 보고 울게 될 줄은 몰랐다. 매회 시청자들을 울렸던 KBS2 '고백부부'가 18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고백부부' 마지막회는 수도권 7.6%, 전국 7.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고백부부’는 첫회 4.6%(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시작해 8회 만에 6.7%를 기록했다. 마지막회 7.3%에 이르기까지 입소문으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인생 드라마'로 펑가받았다.

'고백부부'는 죽도록 사랑했지만 4년의 연애와 14년의 결혼 생활 속에 오해가 미움이 되어버린 앙숙부부 마진주(장나라)와 최반도(손호준)가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진주와 반도가 과거로 돌아가 부모님을 만나는 장면, 둘이 미래에 남긴 아들 서진을 그리워하는 장면에선 시청자들이 펑펑 울었다.

'고백부부'에는 화려한 볼거리도 자극적인 소재도 없지만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같이 볼 수 있는 '공감'이 있었다.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서 더 나아가 과거의 로망을 하나씩 이루는 과정에서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엄마의 사랑, 가족의 사랑, 부부의 사랑을 다시금 일깨웠다. 함께 눈물짓고 함께 웃는 사이에 집에 있는 가족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됐다는 평이 줄을 이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고백부부'는 '타임슬립'마저 영리하게 활용했다. 스무 살을 또 한 번 살게 된 진주와 반도는 새 인생을 즐기려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새 인생이 다는 아니었다. 진주는 돌아가신 엄마와 눈물 나는 재회로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 회에서 결국 엄마 은숙(김미경)이 진주를 향해 "이제 그만, 니 새끼한테 가. 부모 없이는 살아져도, 자식 없이는 못살아. 어떤 슬픔도 무뎌져 더 단단해져"라고 위로하며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었다.

장나라는 명불허전 '눈물의 여왕'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육아에 찌든 38살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20살까지 완벽히 소화해 장나라가 아닌 마진주는 생각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특히 엄마를 마주하고 껌딱지처럼 쫓아다니며 아련하게 바라보는 모습, 아들 서진(박아린 을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연기는 압권이었다.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통해 '눈빛천재'로 불리며 인생작을 갱신했다. 장나라를 향한 설레는 눈빛부터 애절한 눈빛까지 다양한 눈빛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과거 진주에게 첫눈에 반해 두근거리는 스무 살 청년의 순수한 모습부터 세상의 중심이 오직 진주인 것 마냥 진주의 아빠 판석(이병준) 앞에서는 패기 있는 모습으로 자동 미소 짓게 했다.

그런가 하면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만 자꾸 어긋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가장의 오열은 우리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며 '손호준'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들 외에 김미경, 김병옥, 이병준, 조련 등 중견 연기자들은 극을 잡아줬고, 허정민, 한보름, 이이경, 장기용, 고보결, 조혜정, 임지규 등도 제몫을 다했다.

한편 '고백부부'를 끝으로 KBS2 금토극이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후속작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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