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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올 들어 58조 원 투자...전년대비 43% 급증


입력 2017.11.19 09:04 수정 2017.11.19 11:46        이홍석 기자

삼성·SK·LG 대규모 투자…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덕

차·철강·조선·건설 업종은 감소…업종간 편차 두드러져

2017년도 30대 그룹 투자 증감 현황.(단위:백만원,%)ⓒCEO스코어 2017년도 30대 그룹 투자 증감 현황.(단위:백만원,%)ⓒCEO스코어
삼성·SK·LG 대규모 투자…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덕
차·철강·조선·건설 업종은 감소…업종간 편차 두드러져


올해 국내 30대 그룹 투자가 5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20조원 넘는 투자로 30대 그룹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독차지했고 SK와 LG도 각각 10조원과 8조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에 힘입어 IT·전기전자 투자가 급증한 반면 철강·조선·건설 등 중후장대 업종 투자는 줄어 업종 간 편차가 뚜렷했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261개 계열사의 유·무형자산 투자 내역을 조사한 결과, 3분기 누적 투자액은 57조80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17조2797억원) 급증했다.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부영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으며 연구개발(R&D) 투자도 포함하지 않았다.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 투자는 52조29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4조9084억원보다 49.8%(17조3905억원) 늘어난 반면 산업재산권 등의 무형자산 투자는 5조6125억원에서 5조5013억 원으로 2.0%(1112억원) 줄었다.

올 들어 투자를 주도한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삼성·SK·LG였다.

삼성은 투자 규모가 20조2987억원으로 30대 그룹 중 유일하게 20조원을 넘겼다. 다음으로 SK와 LG가 각각 10조1513억원과 7조7086억 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이들 3개 그룹 투자액은 총 38조1586억원으로 30대 그룹 투자액 전체의 절반이 훌쩍 넘는 66.0%에 달했다.

이어 현대자동차(5조1895억원)와 KT(2조1780억원)가 ‘톱5’에 들었고 에쓰오일(1조4349억원)·포스코(1조4195억원)·한진(1조3687억원)·롯데(1조1867억원)·CJ(1조1191억원)·GS(1조233억원) 등이 1조원을 넘겼다.

삼성은 투자 증가액 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삼성의 올해 투자 증가액은 11조693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총투자액의 135.9%에 달했다.

이어 SK(2조6028억원·34.5%)와 LG(2조3239억원·43.2%)가 2조 원 이상 투자를 늘려 2·3위에 올랐다. 올들어 투자 증가액이 1조 원을 넘긴 그룹은 이들 셋이 전부다.

다음으로 에쓰오일(8922억원·164.4%), 한진(5733억원·72.1%), 영풍(2587억원·179.3%), KT(1982억원·10.0%), CJ(1680억원·17.7%), 금호아시아나(1613억원·53.8%)도 투자를 크게 늘린 그룹에 속했다.

반면 현대자동차(-7349억원·-12.4%), 두산(-2343억원·-45.4%), 포스코(-1031억원·-6.8%), 대우건설(-965억원·-86.7%) 등 중후장대 업종에 속한 그룹들은 투자를 줄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3분기까지 18조8400억 원을 투자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조5817억원(159.6%)이나 늘어난 규모다. 이어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2조3921억원(53.6%), 1조8505억원(98.1%) 늘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바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반도체 라인 신·증설에 총 46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SK하이닉스도 연초 7조원 투자를 계획했으나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이 계속되자 투자규모를 10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사 외에는 에쓰오일(8922억원·164.4%), 대한항공(7742억원·141.5%), LG화학(2569억원·45.2%), 삼성전기(2534억원·99.3%), SK이노베이션(2515억원·280.9%), LG이노텍(1786억원·77.1%), KT(1781억원·9.4%)의 증가액이 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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