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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vie] '역모' 30년 전 홍콩 무협영화가 낫다


입력 2017.11.19 09:15 수정 2017.11.19 09:43        이한철 기자

한국형 리얼 무협 액션 영화 표방

촘촘하지 못한 전개, 허술한 CG 아쉬워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그렸다.ⓒ(주)스톰픽쳐스코리아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그렸다.ⓒ(주)스톰픽쳐스코리아

"한국 영화의 문제점은 다양성이 없다는 점이다. 이런 영화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감독의 꿈은 거창했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손에 쥐었는지는 의문이 남았다. 한국형 리얼 무협 액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는 감독의 의도와 달리 한국 영화의 다양성에 그리 보탬이 되긴 어려울 듯하다.

오히려 관객들은 옛날 영화를 케이블 채널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할 수도 있다. 90년대를 거친 중장년 세대에게는 90년대 홍콩 무협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줄 것이고, 더 화려한 영상미와 액션에 익숙한 젊은층 관객들에겐 무엇 하나 특출 난 무기가 없어 보였다.

특히 30여 년 전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했던 홍콩 무협영화를 다시 보더라도, '역모'보다 나을 거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만큼 이 작품의 도전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그렸다.ⓒ(주)스톰픽쳐스코리아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그렸다.ⓒ(주)스톰픽쳐스코리아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그렸다.

왕(류태준)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객 김호(정해인)와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극적인 대결을 담은 무협 액션영화다. OCN 드라마 '보이스' '피리부는 사나이' '라이어 게임' 등을 통해 스타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김홍선 감독의 스크린 진출작이어서 기대가 컸다.

'역모'의 스토리만 놓고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를 들춰냈다는 점과, 사극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난도 액션이 더해져 새로운 형태가 완성됐다.

하지만 허술한 이야기 전개와 조악한 CG, 설득력이 떨어지는 캐릭터 설정 등은 작품 의도를 살려내기에 역부족이었다. 특히 김호가 그토록 애를 써서 영조를 지키려고 했는지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고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의 통쾌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대했던 액션 또한 진부하다. 김호 역의 정해인은 마치 불사조처럼 모두를 쳐내고 승리한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이 같은 설정은 뭔가 찝찝하다.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그렸다.ⓒ(주)스톰픽쳐스코리아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그렸다.ⓒ(주)스톰픽쳐스코리아

그럼에도 정해인의 연기는 칭찬할 만했다. 첫 장편 영화의 주연이라는 큰 부담에도 능글맞게 캐릭터에 녹아들며 제 몫을 해낸다.

조재윤의 연기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어영청 5인방의 고수 도만철로 분해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걱정했던 이질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등장하는 장면이 기다려질 정도로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쉬운 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홍수아의 등장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중요한 사극에 과도한 메이크업, 그리고 비현실적인 설정과 액션 등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다. 오는 23일 개봉.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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