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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아스날-토트넘, 북런던 맹주는 바뀔까


입력 2017.11.18 10:48 수정 2017.11.18 10:4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서 운명의 맞대결

과거 우위 아스날, 현재 흐름은 토트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는 아스날과 토트넘. ⓒ 게티이미지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는 아스날과 토트넘. ⓒ 게티이미지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토트넘에게 추월당한 아스날은 과연 북런던 맹주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아스날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2년 만에 토트넘보다 순위가 처진 아스날은 올 시즌 역시 토트넘보다 뒤쳐져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4패를 기록한 것이 아스날의 현실이다. 6승 1무 4패(승점 19)로 6위에 머물러 있는 아스날은 3위 토트넘(7승 2무 2패/ 승점 23)과의 격차를 줄여야 할 상황에 놓였다.

격세지감이다. 분명히 아스날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광경이다. 그동안 토트넘은 지리적인 위치상 아스날과 북런던 라이벌이었을뿐 냉정하게 아스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5-16시즌부터 아스날은 서서히 토트넘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최종라운드서 극적으로 토트넘을 제치고 2위로 마감했지만 이미 전력에서는 토트넘이 더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아스날은 토트넘과의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졸전을 펼쳤고, 질뻔한 경기를 가까스로 무승부로 바꾸며 패하지 않은 것이 위안이었다.

2016-17시즌에는 비로소 토트넘이 아스날을 확실하게 제압한 기념비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승점차는 무려 11. 토트넘은 첼시와 우승 경쟁을 벌이며 2위로 마감한 반면 아스날은 5위로 추락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토트넘은 아스날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며 확실하게 북런던 맹주임을 증명해보였다.

1995년 이후 아스널이 토트넘 밑에 위치한 것은 22년만이다. 올 시즌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젊고 유능한 유망주를 토대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으며, 능동적이고 유연한 전술 구사를 통해 지도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젠 유럽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였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거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아스날은 제 자리다. 아르센 벵거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골든타임은 이미 놓친 지 오래다. 아스날은 다소 낯선 유로파리그에서 순항하고 있지만 리그에서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특히 빅6 체제로 개편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날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첼시, 리버풀보다 가장 답답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5팀 모두 감독 교체와 스쿼드 쇄신을 통해 팀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데 정작 아스날은 뚜렷한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심지어 아스날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벵거 감독이 추구하던 브리티시 코어는 대실패로 돌아갔다. 대니 웰벡, 시오 월콧, 잭 윌셔, 칼럼 체임버스, 아론 램지(웨일스) 등 기대를 모은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더디다.

오히려 잉글랜드의 현재와 미래는 대부분 토트넘에 쏠려있다. 해리 케인을 비롯해 델리 알리,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대니 로즈, 키어런 트리피어 등이 잉글랜드 A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북런던 더비는 아스날보다 토트넘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 케인의 골 결정력은 유럽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받치는 2선의 파괴력,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이 이끄는 수비 조직력마저 아스날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

그에 반해 아스날은 낙관적이지 않다. 재계약 협상이 미진한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이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 경기 바뀌는 수비 조합과 아론 램지-그라니트 자카의 허리가 매우 불안정하다.

그나마 유일한 희망은 최전방 골잡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다. 라카제트는 올 시즌 리그에서 6골을 터뜨리며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 11라운드 맨시티전에서 득점을 신고했으며, 지난 주중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는 등 골 감각이 올라온 상태다.

과연 아스날이 토트넘을 물리치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만약 또 다시 패한다면 아스날 팬들은 더 크나큰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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