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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깊어지는 국민의당…유승민 '중도보수통합' 이뤄질까


입력 2017.11.17 17:08 수정 2017.11.17 17:34        조현의 기자

안철수 통합론 공식화에…호남 중진 "저능아"

바른정당, 12월 중순까지 통합 성과 내야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바른정당의 '통합로드맵'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사실상 국민의당과 연대·통합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인 만큼 중도보수통합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7일 국민의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 "거의 기정사실화"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내에서 합당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선거연대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어쨌든 한 사람이라도 손을 더 잡는 게 그분들(국민의당)한테도 필요하고 저희 당내에서도 정책연대와 선거연대까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도 최근 양당 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햇볕정책과 지역주의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호남 배제론은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극복하자는 얘기"라고 해명하는 등 국민의당 달래기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당은 중도보수통합론을 놓고 분당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내분이 심화했다.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호남계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덕성여대에서 특강을 통해 "(바른정당과) 연대 내지는 통합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는 입장"이라며 "제3지대 합리적 개혁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두 당이 분산되면 둘 다 생존하기 힘들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공식화했다.

호남 중진 의원 등 비(非)안철수계 의원들은 일제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조배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에는 더 이상 통합논의는 없다는 식으로 비추고서는, 밖에서 다른 메시지를 내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안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의지는 첫사랑 호남을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을 선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저능아들이 하는 것,"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이라고 표현했다. 일부 호남 의원들은 안 대표의 발언에 반발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바른정당이 당장 다음 달 중순까지 통합로드맵을 마련해야 하는 가운데 양당이 당내 반발 등 각종 걸림돌을 제거하고 중도통합을 추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라며 "(현재 양당 관계는) 협력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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