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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으로 '탈원전' 논쟁 재점화…"축소해야" vs "안전하다"


입력 2017.11.17 16:34 수정 2017.11.17 17:05        박진여 기자

포항 지진 계기 "사고 위험성 증폭" vs "원전 안전성 입증"

한수원, 지진 후 모든 원전 대상 설비 점검 결과 "이상 없다"

경북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해 전국이 지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찬반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북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해 전국이 지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찬반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포항 지진 계기 "사고 위험성 증폭" vs "원전 안전성 입증"
한수원, 지진 후 모든 원전 대상 설비 점검 결과 "이상 없다"


경북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해 전국이 지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찬반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탈원전'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등은 이번 지진으로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고, '탈원전'을 반대하는 원자력계는 이번 지진으로 원전의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맞서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원전 사고의 위험성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동남부 양산단층대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며 "동남부 일대에 운영·건설 중인 원전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에너지정의행동도 "더 큰 사고가 나기 전 핵발전소 건설을 멈추고 적극적인 탈핵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반면, 원자력계에서는 이번 지진이 오히려 원전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현재 기준으로도 충분히 안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지진으로 자꾸 이슈를 만들려는 사람들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도 "현재 지진 대비는 잘 돼 있다"며 "충분한 (대비) 여유를 뒀기 때문에 6.5, 7.0 규모의 지진이 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여전하다. 탈원전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은 기존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 강화와 향후 원전 건설 중단 등의 공약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탈원전을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국내 원전 안전성이 높아 사고 발생 위험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은 "대한민국에서 지진은 원전이라는 폭탄의 뇌관을 때리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더 빠르고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신규 원전 건설중단 및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의 공약은 확고히 지켜져야 한다"며 "당장은 기존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내진보강 조치가 조속히 단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해 전국이 지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찬반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경북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해 전국이 지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찬반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반면, 국내 원전 안전도에 기반해 지나친 괴담이라는 지적도 맞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우리나라 원전은 대부분 진도 7 이상 강진에 견딜 수 있게 돼 있고, 원전 5·6호기는 (지진) 강도가 7.5이상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다"면서 "지진 뒤 또 원전괴담이 도는 것을 보고 '참 못된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지난번 지진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났다는 이란 참사가 진도 7.3 수준으로, 7.5 이상 지진이 우리나라 대도시에 오면 대부분의 아파트는 거주할 수 없게 무너진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그런 참상까지 대비해 원전 설계를 해서 원전 안전도가 세계 1위"라며 "광우병 괴담처럼 좌파들의 어이없는 괴담에 국민들이 현혹되는 사례는 앞으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대응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번 규모 5.4 지진 영향에 대해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설비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수원은 지진 직후 진앙지에서 약 45km 떨어진 월성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발전정지나 출력감소 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중저준준위 방사성폐기물 포함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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