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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해빙 무드'…다시 돈 몰리는 중국 펀드


입력 2017.11.20 06:00 수정 2017.11.20 08:00        전형민 기자

최근 1달 2600억원 순증, 총 설정액 7조1500억원 돌파

사드해빙, 중국 금융시장 개방, 견조한 수익률 등 호재 만발

올 여름까지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졌던 중국 펀드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연초 이후 중국 펀드는 해외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도 정작 설정액은 7000억원 가량 빠져나갔다. 하지만 사드 해빙 등의 영향으로 중국 펀드 메리트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 여름까지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졌던 중국 펀드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연초 이후 중국 펀드는 해외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도 정작 설정액은 7000억원 가량 빠져나갔다. 하지만 사드 해빙 등의 영향으로 중국 펀드 메리트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 여름까지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졌던 중국 펀드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연초 이후 중국 펀드는 해외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도 당시 설정액은 7000억원 가량 빠져나갔는데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사드 해빙 등의 영향으로 중국 펀드 메리트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달 간 중국과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 펀드 164개의 총 설정액은 2632억원 순증했다. 1주 간은 275억원이, 16일 하룻동안 182억원이 순증했다. 연초 이후 고수익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설정액이 순유출됐던 것과는 확연이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펀드 전체 설정액도 7조1587억원을 돌파했다.

개별펀드별로는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이 1달 간 1414억원이 순유입됐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477억원),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419억원), 'KB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340억원) 등이 설정액이 증가했다.

증권가는 연초 이후 수익률과 상관 없이 '환매러시'가 이어졌던 중국 펀드에 다시 돈이 몰리는 이유로 ▲한중 화해무드 ▲중국 내 정세안정 ▲금융시장 개방정책에 따른 외국금융사의 중국 진출 전망 ▲꾸준한 고수익률 등으로 꼽았다.

특히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트리거가 됐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드 이슈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한동안 냉각됐던 중국향 투자 시장 자체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6조원 규모의 중국 장시성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대성자산운용은 최근 1조7000억원 규모의 출자자격을 획득해 국내 자금을 모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에 대한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도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진핑 집권 2기에는 민생개선을 위한 복지, 환경, 의료, 교육정책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강력한 리더쉽 구축으로 각종 개혁 드라이브 예상. 2018년 중국경제는 5.5%~6.5%대 L자형 성장세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금융시장 개방정책이 외국 금융회사들의 중국 진출을 활발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재정부는 증권·선물·펀드·보험사의 외국인 지분 허용 비율을 51%까지 높이고 이마저도 3년 뒤에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모건 스탠리는 중국내 합작사인 모건스탠리 화신증권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IB들의 중국투자가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 꾸준히 견조한 수익률을 보여준 영향도 크다. 최근 6개월 간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24.91%로 같은 기간 해외 펀드들 중 유일하게 20%를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연초 이후로는 35.58%이고 최근 3개월 간 수익률도 10.97%로 준수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펀드의 성과가 전체 해외주식형 평균수익률을 상회하는 등 고공행진 중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중국 펀드들은 차익실현 및 환매대기 자금이 몰려 유출을 보였으나,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시중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세계 증시가 호조인데다 중국만 놓고 보더라도 별다른 악재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가운데 중국 또한 안정적인 경제상황, 강한 이익 개선세, 우호적인 유동성, 견조한 투자심리 등에 힘입어 사장상황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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