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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과 패기'로 무장한 한화, 안정 속 혁신 추구


입력 2017.11.17 15:13 수정 2017.11.17 17:08        이홍석 기자

차남규·김창범 60대 부회장 승진...옥경석 사장 발탁 기용

철저한 성과주의...새인물 발탁·외부인재 중용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그룹
차남규·김창범 60대 부회장 승진...옥경석 사장 발탁 기용
철저한 성과주의...새인물 발탁·외부인재 중용


한화그룹이 성과주의와 외부인재 중용을 내세운 사장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보다는 승진과 사장 선임에 50대와 60대를 고루 배치해 경륜과 패기를 모두 담아 일류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한화그룹은 17일 단행한 2018년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차남규(63)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김창범(62)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등 두 60대 부회장 승진자였다.

그룹 금융부문 수장인 차남규 대표와 석유화학·에너지 총괄 역할을 하는 김창범 대표를 나란히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힘을 실었다. 둘은 그룹 내 최고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위원회의 성과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그룹 전반에 걸친 중요사항에 대한 협의 및 계열사간 이해 관계 조정 등을 위해 ‘경영조정위원회’를 운영, 이를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및 기업 가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50대와 60대 적절한 안배로 안정적 혁신 나서나
차남규·김창범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경영조정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금춘수 부회장(64)과 삼두체제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위 경영진을 60대 트로이카로 꾸려서 안정적인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하나 둘씩 50대 최고경영자(CEO)들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60대의 경험을 대폭 살려서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식(60)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비롯,, 최광호(61) 한화건설 대표이사,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이사(60∙이상 사장) 등 주요 계열사에 60대 CEO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는 최근 60대 사장단이 2선 후퇴하고 50대 인사들로 채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50대 사장단이 전면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차이는 각 그룹별로 인사 정책이 다른 점도 있겠지만 올해 인사시즌 화두로 떠오른 세대교체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인사 적극 기용으로 순혈주의 타파...새 인물 영입 발탁 확대되나
한화에서도 성과주의 기조가 점점 강화되면서 실력있는 외부인사가 과감히 발탁되고 있어 그동안 타 그룹에 비해 강했던 순혈주의가 점점 완화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한화는 그룹 경영이념의 세 가지 키워드(신뢰∙존경∙혁신) 중 하나가 ‘신뢰’로 한화하면 떠오르는 연상어가 ‘의리’일 정도로 공채 출신 위주로 순혈주의가 강한 그룹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이 인재가 그룹과 기업의 미래자산이라는 인재경영을 강조하면서 변화를 맞고 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핵심 인재는 국내외를 가리지 말고 더 좋은 대우를 해서라도 데려와 ‘한화인’으로 만들라고 각 사 경영진에게 주문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외부영입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하이브리드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그룹의 모태기업인 (주)한화 화약부문 대표이사에 옥경석 사장을 내정한 것이 대표 사례로 옥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 경영관리혁신 전문가로 지난 2016년 한화그룹에 영입된 인물이다. 이후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본부,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성과와 역량을 인정 받았다.

또 이번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도 아더앤더슨코리아, PWC컨설팅, 동부화재를 거친 외부 영입 인재다. 지난 2013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소비자 중심의 경영혁신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영업체질을 개선시키고 회사의 지속 성장과 높은 순이익 달성을 성공적으로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계에서는 한화가 앞으로도 외부 인재 영입과 과감한 기용을 보다 활발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삼성과 화학·방산 관련 4개사(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한화테크윈·한화시스템) 빅딜에 지난해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인수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대와 맞물려 외부 인재 활용도 더욱 과감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승연 회장은 지난 10월 9일 창립기념사에서 “우리도 창업시대의 ‘스타트업 정신’을 되살려 역동적인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며 “인력·기술·문화 등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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