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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차세대 픽업 Q200 출시 임박…코란도스포츠 운명은?


입력 2017.11.17 06:00 수정 2017.11.17 08:33        박영국 기자

차급·가격차 확연…당분간 두 차종 병행 판매

위장막을 씌운 채 테스트 운행 중 포착된 Q200.(독자제공) ⓒ데일리안 위장막을 씌운 채 테스트 운행 중 포착된 Q200.(독자제공) ⓒ데일리안

티볼리, G4렉스턴에 이어 쌍용자동차의 판매실적을 견인할 Q200(프로젝트명) 출시가 임박했다. Q200은 대형 픽업(적재함을 설치한 승용형 트럭) 차종으로, 기존 국내 유일의 픽업 모델이었던 코란도 스포츠와의 포지션 정리가 관심이다.

17일 쌍용차에 따르면, 회사측은 내년 초 Q200 출시를 목표로 양산 준비를 진행 중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지난 14일부터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열린 협력사들과의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Q200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초기 품질 확보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픽업은 지난 10여년간 쌍용차가 독점해온 고유의 시장이었다. 2002년 출시된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2006년 액티언스포츠, 2012년 코란도 스포츠까지 경쟁차 없이 홀로 연간 2~4만대 규모의 시장을 독점해 왔다.

올해의 경우 코란도 스포츠의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1~10월 코란도 스포츠의 판매실적은 1만8544대로 월평균 2000대에도 못 미친다. 전성기였던 2014~2015년 월평균 3000대를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기세가 많이 꺾였다.

Q200은 신차효과를 통해 이처럼 하향곡선을 그리는 쌍용차의 픽업 판매실적을 다시 끌어올려줄 기대주다.

관건은 Q200과 코란도 스포츠의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의 문제다. 일각에서는 Q200이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 모델로 알려졌지만, 사실 Q200은 G4렉스턴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대형 차종이다.

픽업의 특성상 차체 강성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프레임 바디를 적용하게 되며 이미 G4 렉스턴에 적용된,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QUAD FRAME)’을 공유한다.

G4렉스턴이 ‘프리미엄 SUV’를 표방했듯이 Q200이 ‘프리미엄 픽업’을 표방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코란도 스포츠와는 확실히 포지션이 구분된다.

파워트레인도 G4렉스턴의 것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을 발휘하는 2.2 디젤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를 얹는다. 후륜구동 기반에 파트타임 4륜구동 방식도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하며 포착된 스파이샷을 보면 디자인도 G4렉스턴과 흡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본적으로 G4렉스턴의 픽업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Q200은 픽업이긴 하지만 G4렉스턴과 동급으로, 코란도 스포츠보다는 한 차급 위의 차종”이라며 “코란도 스포츠를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장막을 씌운 채 테스트 운행 중 포착된 Q200.(독자제공) ⓒ데일리안 위장막을 씌운 채 테스트 운행 중 포착된 Q200.(독자제공) ⓒ데일리안

G4렉스턴과 같은 급이라면 Q200은 가격 측면에서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이 될 수 없다. G4렉스턴 가격은 3350만~4550만원에 걸쳐 있는 반면, 코란도 스포츠는 2106만~294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본트림은 1200만원, 최상위 트림은 16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픽업이 절반쯤은 상용차의 기능을 한다는 점을 감안해 고급 옵션을 최대한 덜어낸다고 해도 줄이기 힘든 격차다.

국내 픽업 시장을 지탱해주던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가격 저항선이 3000만원이라면 코란도 스포츠 없이 Q200만으로 이 시장을 유지해 나가긴 힘들다.

시장을 독점하던 2000만원대 차종을 없애버리고 그 자리에 3000만~4000만원대 차종을 들이민다고 순순히 받아들일 국내 소비자들이 아니다.

쌍용차 역시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일단 두 모델을 병행 판매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Q200이 코란도 스포츠보다 차급이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상위에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고, 국내 픽업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Q200 출시 이후에도 당분간 코란도 스포츠 판매를 유지하되, 차종 유지가 힘들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면 단종하는 수순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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