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경기 침체에 ‘지진’ 악재까지…포항 부동산 시장도 ‘흔들’


입력 2017.11.17 06:00 수정 2017.11.17 05:53        원나래 기자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돼…포항 북구, 공급과잉으로 물량 적체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아파트가 지진 피해로 파손돼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아파트가 지진 피해로 파손돼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북 포항 지역에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강·조선·해운업 등 관련 산업의 침체로 전반적인 경제 심리가 얼어붙어 최근까지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진 악재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99.7을 기록했던 포항시의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2월 99.7, 3월 99.4, 5월 99로 하락 유지하다가 부동산대책 발표가 있었던 8월 98.9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9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올 1월 102.4에서 6월 103까지 치솟았으며, 8월과 9월, 10월에도 각각 103.4, 103.5, 103.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포항 북구의 경우 집값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KB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포항 북구 주택 매매가격은 올 1월 0.28% 하락했고, 3월 ·0.24%, 4월 ·0.20%, 5월 ·0.14%, 6월 0.20%, 7월 ·0.14%, 8월 ·0.20%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는 1만여가구의 분양물량 영향으로 미분양 가구가 증가하고 가격 하락 우려감이 심화되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집에 대한 안전성과 함께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돼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1년여 만에 포항 지역에 지진이 발생해 이 같은 현상이 반복돼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경기 주력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소비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다 공급 과잉으로 물량이 적체된 것도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시장이 살아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600여가구 수준이었던던 포항의 입주 물량은 올해 2231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며, 내년에도 895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은 지진 발생 월인 지난해 9월 경주시의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0.2를 기록했으며, 다음 달인 10월 100으로 하락했다. 이어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하며 1년 뒤인 올 9월과 10월 99.2를 지속하고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