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부산 분양시장 규제로 '누르니' 대구에서 '뽈록'...미분양까지 줄어


입력 2017.11.16 06:00 수정 2017.11.16 06:04        권이상 기자

올해 대구 청약경쟁률 최소 수십대 1 기록

집값 역시 연일 상승세에 미분양도 최저 수준

업계 "대구 과열 정부 좌시하지 않을 것"

대구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청약에 나선 아파트는 최소 수십대 1로 분양이 마감된다. 사진은 한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 ⓒ데일리안 대구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청약에 나선 아파트는 최소 수십대 1로 분양이 마감된다. 사진은 한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 ⓒ데일리안


규제로 제동이 걸린 부산 분양시장의 여파가 대구 지역에 풍선효과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부산 지역은 민간택지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소유권 등기일까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매가 자유로운 대구에 투자자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부산 지역 부동산 열기가 오를대로 올라 규제를 예측한 투자자들이 이미 인근 지역인 대구로 옮겨갔다는 게 현지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증명하듯 대구 지역은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청약에 나선 아파트는 최소 수십대 1로 분양이 마감된다. 집값이 오르고 새 아파트가 부족하다보니 미분양 역시 빠르게 소진돼 최근 2년 동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나타나는 지역을 예의주시해 즉각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대구의 부동산 시장 과열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지난 부산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 부산진구 등 6개구의 공공·민간택지 분양권에 대해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전매 금지를 적용했다.

대구는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7개 구·군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6개월간 금지된다. 앞서 지난 9월 5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는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있다.

최근 대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를 포함한 나머지 지역 역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열기가 뜨겁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분양이 진행된 6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월 수성구 ‘수성효성해링턴플레이스’ 36대 1 ▲5월 달서구 ‘죽전역인터불고라비다’ 18대 1 ▲5월 수성구 ‘범어네거리서한이다음’ 280대 1 ▲6월 남구 ‘봉덕화성파크드림’ 139대 1 ▲6월 남구 ‘앞산태왕아너스’ 128대 1 ▲9월 북구 ‘오페라트루엘시민의숲’ 205대 1 등이었다.

대구에서 분양 중인 업계 관계자는 “대구 분양이 많지는 않지만, 6개월 전매 제한 조치가 강력한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입지와 주변 여건이 우수한 도심 아파트에는 여전히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주택 수요자들이 새 집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미분양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대구시 미분양은 최근 2년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828가구에서 9월말 기준 133가구로 거의 다 소진된 상태다. 이는 지난해 11월 978가구와 비교하면 약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집값 역시 연일 상승세다. 국민은행 시계열 조사를 보면 대구시의 아파트값은 지난 7월이후 17주연속 상승세로, 이 기간 0.52%나 올랐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 후소조치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수성구는 같은 기간 0.8% 올랐다. 대구의 중심지역인 대구시청 인근 중구는 같은 기간 1.07% 오르기도 했다.

실제 대구시 아파트값의 실거래가는 크게 올랐다. 중구 대봉태왕아너스 아파트 전용면적 79.77m²의 경우 지난 5월 3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시세가 3억5500만원으로 300만원 이상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대구시의 최근 분양시장 열기는 인근 부산에서 옮겨온 투자수요들 때문도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산의 경우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지적으로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도 일어나고 있어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꽤 있다”며 “특히 대구로 투자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풍선효과가 계속됨에 따라 정부의 규제도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산도 분양시장만 호황인 기형적인 상황에서 정부가 규제를 꺼내들었다"며 "대구 등 주변지역에서도 광풍이 나타나면 추가 규제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대출규제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이어갈 것 같다”며 “분양권 전매제한 금지로 과열된 부분은 안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