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우건설 매각 본격화...국내 유일 호반건설, 본입찰까지 가나


입력 2017.11.14 15:44 수정 2017.11.21 15:59        원나래 기자

국내외 10여곳 예비입찰 참여…“2조원 매각대금 부담될 수도”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기업 10여개사가 참여했다. 대우건설 사옥.(자료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기업 10여개사가 참여했다. 대우건설 사옥.(자료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기업 10여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본 입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금융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대우건설 매입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LOI) 접수 결과, 호반건설과 해외기업을 포함해 모두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13일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대주주인 산은을 제외한 주요 주주는 에스이티비투자(4.8%)와 금호석유(3.4%) 등이다.

이후 국내외 업체 21곳이 지난 6일까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면서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고, 이들 가운데 절반이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것이다.

해외에서는 재미동포 사업가인 문정민 회장이 설립한 미국 투자회사로 알려진 트랙(TRAC)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 업체는 지난 2004년과 2009년에도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대우건설 인수에 매우 적극적인 입장을 내비추고 있다.

세계 1위 설계회사인 미국 에이컴(AECOM)과 중국 최대 국영건설업체인 중국건축총공사(中國建築工程總公司, CSCEC) 등의 입찰 여부도 관심이 높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호반건설이 입찰에 나섰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주택전문 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13위로,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며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SK증권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가져왔지만, 실제 인수까지는 나서지 않은 바 있다.

이에 아무리 현금성 자산이 많은 호반건설이라도 2조원에 달하는 대우건설 매각 대금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최근 국내 부동산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예비입찰 참여사가 모두 본 입찰까지 참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인수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보도 공유되지 않고 있어 실제 인수까지 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김상열 회장의 사업 성격상 인수 의지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최근 박창민 사장이 최순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사퇴한 이후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통합하고 해외사업을 축소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입찰 적격 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음 달에 본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