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삼국지...2라운드는 '유해성' 평가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19일 13:50:22
전자담배 삼국지...2라운드는 '유해성' 평가
아이코스 유해물질, 연구용 표준궐련 대비 90% 적어
전국 유통망 갖춘 KT&G 시장 진출…필립모리스, 임상 실험 결과로 유해성 논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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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14 15:40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히츠.ⓒ한국필립모리스

국내 전자담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가격에 이어 이번에는 유해성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기존 연초 담배에 비해 인체에 덜 유해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 유해성 논란을 가장 잘 극복하는 업체가 향후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이코스에 대한 유해성 저감 관련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Mikael Franzon 필립모리스 의학 담당 수석은 “아이코스 증기는 80%의 수분과 니코틴으로 구성돼 있다”며 “유해물질은 연구용 표준궐련(3R4F)과 비교해 평균 약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연구를 통해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의 경우 15개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담뱃갑 흡연경고문구에 나오는 발암물질인 벤젠의 경우 아이코스 사용자의 노출 감소치는 금연한 사람과 비교해 100%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코스와 히츠는 하나의 시스템”이라며 “이번 결과는 두 제품이 같이 사용됐을 경우에만 한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은 비임상시험관리기준 및 ISO 17025(국제공인 시험기관) 인증을 받은 외부 독립기관인 캐나다 Labstat International에서 진행됐다.

▲ Mikael Franzon 필립모리스 의학 담당 수석이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이코스에 대한 유해성 저감 관련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업계에서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이번 발표가 KT&G의 릴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G는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에 이어 후발주자로 전자담배 시장에 진입했지만 세 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 업체인 데다 탄탄한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견제가 심한 상황이다.

특히 전자담배 스틱 가격도 아이코스, 글로와 동일한 한 갑당 4300원으로 책정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등 세금 인상에 대해 외국계 회사들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반면 KT&G는 ‘당분간 소비자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에서는 KT&G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해성 논란에서는 KT&G가 약점을 드러냈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아이코스와 글로가 유해물질 저감 결과를 집중적으로 알리며 제품 마케팅에 활용한 반면 KT&G는 단순히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는 선에서 그쳤다.

차별화를 위해 스틱에 가향 캡슐을 사용한 점이 오히려 유해성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로 작용하면서 이 또한 유해성 논란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에서는 캡슐이 들어간 담배의 제조‧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강한 흡입을 유도해 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흡연자를 늘리는 부작용이 있어 세계보건기구도 규제를 권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KT&G 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임왕섭 제품혁신실 상무는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일반 궐련 담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상당 부분 저감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임상시험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KT&G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릴’과 전용 궐련 ‘핏’ⓒKT&G
[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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