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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부사장, 현대중 핵심요직-재편회사 CEO 겸임…'경영 전면에'


입력 2017.11.14 14:02 수정 2018.04.16 15:19        박영국 기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내정…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내정자.ⓒ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내정자.ⓒ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전무가 부사장 승진과 함께 그룹 계열사 CEO를 맡게 되면서 경영 전면으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그룹의 주력인 현대중공업 내에서 핵심 요직을 거친 데 이어 사업재편으로 분사된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3세 경영구도 구축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 부사장은 기존 현대중공업 내에서 선박영업본부장 및 기획실 부사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내에서 기획·재무담당 총괄, 영업본부 총괄 부문장을 거쳐 선박영업본부장, 기획실장 등 핵심 요직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안살림’인 기획·재무와 ‘바깥살림’인 영업을 경험하며 회사 전반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키워온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 부사장은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와의 합작 조선소 설립, 사우디 선사 바흐리와의 스마트십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책임질 굵직한 사업들을 주도해 왔다.

또한 주요 선박 수주계약에도 회사를 대표해 참석, 선주들과 인맥을 넓히는 등 점차 현대중공업의 ‘얼굴’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내정으로 정 부사장은 처음으로 CEO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정 부사장이 만 34세의 젊은 나이임을 고려해 경험이 많은 안광헌 대표와 공동 대표체제가 만들어졌지만 앞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유·무상 정비과 부품 교체, 수리, 개조 등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이끌며 ‘선박 배기가스 저감장치 사업’ 등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나아가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개척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1982년생인 정 부사장은 만 34세, 한국 나이로는 36세로, 입사 기준 8년차, 근무 연수로는 6년여 만에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올라서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일외고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부사장은 육군중위 제대 후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스탠포드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뒤 2011년 9월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부장으로 복귀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2014년 10월 상무보도 거치지 않고 상무로 승진했으며, 다시 1년 만인 2015년 전무로 승진했다가 2년 만인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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