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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 '뺨'맞고 국민의당에 '화풀이'하는 민주당


입력 2017.11.14 14:21 수정 2017.11.14 18:04        이동우 기자

민주당 "국당 파행의중심"

국민의당 "염치회복해라"

문재인 정부들어 첫 정기국회 회기가 시작된 지난 9월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정부들어 첫 정기국회 회기가 시작된 지난 9월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여야가 책임 공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한국당이 보고서 채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자 민주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협조에 집중했다. 과반수를 넘기 위해 국민의당 의원 5명의 동의가 꼭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국민의당이 '부적격'을 당론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불참하자 민주당은 국민의당이 '파행의 중심'이라며 채택불발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은 14일 민주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과 관련해 민주당이 어처구니없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호남을 운운한 발언은 민주당이 호남을 바지저고리나 주머니 속 공깃돌로 생각한다는 방증"이라며 "호남을 아무데나 갖다 붙이지 말길 바란다. 정부여당은 최소한의 염치를 회복하라"고 경고했다.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도 "내로남불의 인사를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한 국민의당에 홍 의원이 이런 발언을 쏟아낸 것은 민주당이 정부여당이 아님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전날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파행의 중심"이라며 "호남 민심이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홍 후보자의 해명 근거가 충분히 합리적이었음에도 한국당은 자료 미제출을 핑계로 청문회를 보이콧했다"며 "보고서 채택일정에 합의한 국민의당의 불참이 더 납득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까지 6시간동안 자리를 지키며 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했는데 국민의당의 빈자리는 더 큰 유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몰아세우는 이유를 홍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청와대로 향할 인사무능 화살을 사전 봉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일찍부터 홍종학 청문보고서 채택논의에 불참석을 명확히했고 만약 임명을 강행할 경우 예정된 청와대 인사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자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청문보고서 채택시한이 이날(14일)까지인 만큼 남은시간 민주당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을 회유할 것이라는 관측이었으나 사실상 대립각을 세우며 공은 청와대로 넘어가게 됐다.

정치권은 홍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관계가 경색되면 향후 예산안 처리나 법안 논의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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