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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세대 안녕' 이탈리아 대표팀 누가 떠나나


입력 2017.11.14 13:59 수정 2017.11.14 14:01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0-0 무승부

부폰 골키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 대거 은퇴

부폰 골키퍼가 아주리 군단을 떠난다. ⓒ 게티이미지 부폰 골키퍼가 아주리 군단을 떠난다. ⓒ 게티이미지

"이번이 내 마지막 경기였다."

한 시대의 끝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6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주역이자 대표팀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노장 선수들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야말로 한 시대의 종언이다.

벤투라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14일 새벽(한국시각) 산 시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 스웨덴 원정 경기에서 이미 0-1로 패했던 이탈리아는 종합 1무 1패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변이다. 1차전은 몰라도 2차전은 다를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그러나 변한 건 없었다.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벤투라 감독은 철저히 투 톱 전술만을 활용하며 공격진을 운용했다. 때로는 안 풀리면 바꿀 필요도 있었지만, 벤투라 감독은 철저한 고집으로 자신만의 길을 갔다. 그리고 결과는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이어졌다.

패배의 아픔도 심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할 이탈리아 대표팀이다. 스웨덴전 이후 노장 선수들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의도치 않게 세대교체를 이루게 될 시점이 왔다.

우선 골문의 경우 잔루이지 부폰이 골키퍼 장갑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부폰이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의 조기 탈락으로 그보다 8개월 앞서 대표팀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

부폰의 경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여줬고. 자책골과 페널티킥골을 제외하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철벽과 같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월드컵 우승은 물론 야신상까지 거머쥐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최근까지도 이탈리아의 골문을 지킨 수호신이다. 그러나 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그의 대표팀 생활에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도 스웨덴전 패배로 무산됐다.

그 다음은 수비진이다. 키엘리니와 바르잘리 모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남아 있지만, 두 선수 없는 보누치는 반쪽자리 선수에 불과하다. 로마뇰리와 칼다라 그리고 루가니가 있지만 베테랑의 부재 탓에 수비진 운용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미드필더 중에서는 다니엘레 데 로시가 이탈리아 유니폼을 벗게 됐다.

바르잘리와 데 로시 역시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멤버다. 바르잘리는 로테이션 자원으로서 데 로시는 미국전 징계로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대표팀 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며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세대와의 작별의 마침표가 됐다.

미드필더진의 경우 그래도 희망은 봤다. 브라질 태생인 조르지뉴의 가세로 중원의 창의성이 더 해졌다. 스웨덴전에서 선발 출전한 조르지뉴는 대표팀의 부진 속에서도 유연한 패싱력과 경기 조율 능력을 통해 이탈리아에 힘을 실어줬다. 데 로시의 이탈은 아쉽지만, 기존의 베라티와 조르지뉴 등을 활용한 세대교체가 이탈리아 대표팀의 흥망성쇠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기점으로 이탈리아 대표팀은 이후 치른 두 번의 월드컵에서는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고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본선 진출 자체에 실패했다. 이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노장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난 만큼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 여러모로 새로운 감독의 어깨만 무거워졌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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