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원대 SUV 스토닉 가솔린…"누구 산소호흡기를 떼 줄까"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19일 13:50:22
1600만원대 SUV 스토닉 가솔린…"누구 산소호흡기를 떼 줄까"
소형·준중형 세단·해치백과 가격간섭 예상
가격경쟁력 앞세워 소형 SUV 시장 확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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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14 11:11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스토닉.ⓒ기아자동차

소형·준중형 세단·해치백과 가격간섭 예상
가격경쟁력 앞세워 소형 SUV 시장 확대 역할

그동안 디젤 단일모델로 판매되던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스토닉이 가솔린 라인업을 추가한다. 엔진 특성상 가솔린 모델 가격은 160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동안 가뜩이나 소형 SUV에 밀려 고전하던 소형 및 준중형 세단·해치백 모델들에게는 ‘재앙’과 다름 없는 소식이다.

14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중으로 스토닉 가솔린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12월 초순이 유력하다.

스토닉에 장착될 가솔린 엔진은 1.4ℓ MPI로 최고 100마력, 최대 13.6㎏·m의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의 동급 차종인 코나 가솔린 모델이 1.6ℓ 터보 엔진을 장착해 동력성능을 강조한 반면, 스토닉 가솔린은 가격과 연비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토닉 가솔린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통상 저배기량 엔진에서 가솔린이 디젤보다 200만원가량 저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토닉 가솔린 생산원가에서 역시 가격을 낮출 여지가 충분하다.

스토닉 디젤 기본트림이 1895만원이니 스토닉 가솔린은 1600만원대 후반까지 낮출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가격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다른 차종에서 디젤-가솔린 모델간 가격차를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닉 가솔린에 1600만원대의 가격이 책정된다면 SUV 최저가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현재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한국지엠 트랙스가 1600만원대에 걸쳐 있지만 이는 수동변속기 모델이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티볼리는 1811만원, 트랙스는 1755만원이 시작 가격이다. 스토닉은 자동변속기 모델로만 판매된다.

스토닉이 티볼리·트랙스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작 가격이 1895만원인 현대차 코나보다는 200만원가량 차이를 갖는다. 디젤 모델로만 판매되는 르노삼성 QM3(기본모델 2220만원)과는 가격 비교가 무의미하다.

업계에서는 스토닉 가솔린 모델이 소형 SUV 시장 내에서의 물량을 빼앗아가기보다는 1600만원대에 걸친 다른 차종들로부터 소비자를 소형 SUV 시장 내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이나 준중형 세단, 준중형 해치백 등이 스토닉 가솔린과 가격대가 겹친다. 소위 ‘엔트리 차급’에 속한 이들 차종은 젊은층이 생애 첫 차로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최근 소형 SUV 열풍이 젊은 층의 SUV 선호 추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차급에서 구매력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제시하면 소비자 유입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후 모델이거나 비인기 모델 등은 가뜩이나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토닉 가솔린 출시가 ‘산소호흡기를 떼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준중형 세단 차급에서는 인기가 높은 현대차 아반떼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토닉 가솔린에 고객을 빼앗길 위험이 있는 차종으로 꼽힌다. 한국지엠 크루즈, 르노삼성 SM3등은 물론, ‘한 가족’인 기아차 K3까지 스토닉 가솔린에 ‘팀킬’을 당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상위 트림이 1600만원을 넘어서는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한국지엠 아베오 등 소형차들도 스토닉 가솔린에 판매 간섭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내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프라이드는 스토닉과의 판매 간섭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싼 코나가 최다 판매실적을 올리는 것을 보면 소형 SUV 시장 내에서도 어느 정도 가격대별 수요층이 구분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스토닉 가솔린이 출시되면 다른 소형 SUV보다는 비슷한 가격대의 차종들이 판매간섭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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