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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P2P금융협회 회원사 제명…부실 도미노 ‘신호탄(?)’


입력 2017.11.10 06:00 수정 2017.11.10 05:13        배상철 기자

연체율 90% 넘어선 치솟은 펀듀 제명…모아펀딩에 이어 두 번째

부실 부른 돌려막기 방식 운용 여전…관련규제 없어 투자 신중해야

모아펀딩에 이어 비교적 건실하다고 평가받았던 펀듀까지 P2P금융협회에서 제명되면서 업계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게티이미지 모아펀딩에 이어 비교적 건실하다고 평가받았던 펀듀까지 P2P금융협회에서 제명되면서 업계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게티이미지

모아펀딩에 이어 비교적 건실하다고 평가받았던 펀듀까지 P2P금융협회에서 잇따라 제명되면서 업계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돌려막기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하다가 연체가 급증한 펀듀와 유사한 영업 형태를 고수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마땅한 예방책은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P2P금융협회는 지난 8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펀듀를 회원사에서 제명키로 의결했다. 협회가 내부적으로 실시한 회계감사에서 문제가 발견돼 사무국 규정에 따른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개선 노지만 아직까지 이를 예방할 마땅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특히 펀듀와 비슷한 돌려막기 방식의 상품 운용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아 방치할 경우 대규모 부실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결정은 앞선 7월 모아펀딩 제명 이후 두 번째다. 협회는 모아펀딩이 이자제한규정(연 19.9%)을 지키지 않고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고수하자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신의성실 위반 사유로 제명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회원사였던 펀딩플랫폼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품에 투자금을 모집했지만 투자자들에게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린 사유로 제명 위기에 놓이자 자진 탈퇴하기도 했다.

모아펀딩에 이어 누적 대출액 기준 업계 10위(719억2525마원)인 펀듀까지 제명 당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예방할 마땅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특히 펀듀와 비슷한 돌려막기 방식의 상품 운용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아 방치할 경우 대규모 부실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업계 1위인 테라펀딩은 최근 46억원 규모의 상품이 상환되지 못하면서 2.65%였던 연체율이 8.14%로 4배가량 급등했다. 해당 상품은 기존 대출금을 갚기 위해 새로 투자자를 모집한 연장상품으로 돌려막기의 일종이다.

이외에도 테라펀딩은 33억 규모의 상품이 연체 중인데다 투자금 모집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펀듀 이상의 대규모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누적대출액 기준 상위권 업체들도 언제 흔들리고 쓰러질지 모른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상기해야 한다”며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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