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화학업계 큰 별' 이수영 OCI 회장 별세...향년 75세


입력 2017.10.21 20:33 수정 2017.10.22 10:19        이홍석 기자

1970년 동양화학 입사 후 40여년 화학 외길 걸어

그룹 재계 24위로 키워내...태양광 사업 선도

이수영 OCI 회장.ⓒOCI 이수영 OCI 회장.ⓒOCI
1970년 동양화학 입사 후 40여년 화학 외길 걸어
그룹 재계 24위로 키워내...태양광 사업 선도


이수영 OCI 회장이 21일 만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수영 회장은 지난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고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70년 당시 경영 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50년 가까이 화학업계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다각적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회사의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해외유학 시절 쌓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살려 유수의 해외 파트너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 사업을 적극 주도하는 등 도전자적인 경영자로서의 면보를 보였다.

지난 2006년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하고 지난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3년 만에 글로벌 톱 3 업체로 도약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태양광의 업황이 큰 변동을 겪으면서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뚝심있는 경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며 회사를 글로벌 태양광 대표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 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해 왔다.

지난 2004년부터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까지 3연임을 하는 등 재계의 어른으로도 적극 활동해 왔다.

또 지난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 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당시 빙상 스포츠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우리나라를 빙상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와 함께 인천 송도학원을 통해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송암문화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해 장학지원을 하는 등 후학 양성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앞장섰다.

이 회장은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최근까지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등 의욕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고인에 대해 "회사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면서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다"면서 "해외 많은 기업가와 교류하면서 한국 화학 산업과 경제의 미래를 항상 걱정하고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OCI 사장), 차남 이우정(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